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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보선, 한손씩만 들어준 민심의 냉엄한 경고

  • Editor. 김기철 기자
  • 입력 2019.04.0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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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기철 기자] ‘미니’ 4·3 보궐선거 결과는 무승부. 경남 통영·고성에서 정점식 자유한국당 후보가, 경남 창원성산에서는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각각 당선되면서 한국당과 정의당이 한 석씩 나눠가졌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정의당과 후보 단일화를 통해 한 곳에서 신승을 거둬 최악의 결과를 면했다. 정권심판론으로 ‘PK 사수’를 모색했던 황교안 대표의 데뷔전인 이번 보선에서 한국당은 한 석을 지켜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견제와 균형이란 결과로 내년 총선 최대 승부처인 부산 울산 경남(PK)을 차지하기 위한 무한 경쟁은 시작됐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완료된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선에서 ‘민주-정의 단일후보’로 나선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45.75%의 득표로 45.21%를 얻은 한국당 강기윤 후보에 0.54%포인트 차로 신승을 거뒀다. 민중당 손석형(3.79%), 바른미래당 이재환(3.57%) 후보가 그 뒤를 이었다.

여 후보는 4만2663표, 강 후보는 4만2159표를 각각 기록해 두 후보의 표차는 504표에 불과했다. 개표 초반부터 강 후보에게 뒤진 여 후보는 개표율 99.98% 상황에서 대역전에 성공했다.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선의 경우 한국당 정점식 후보가 59.47%를 득표, 민주당 양문석(35.99%)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낙승을 거뒀다.

개표가 완료된 기초의원 선거구 3곳 중 전북 전주시 라선거구에선 민주평화당 최명철 후보가 43.6%를 얻어 당선이 확정됐다. 경북 문경시 나선거구에선 한국당 서정식 후보가 57.25%를 득표해 당선을 확정했다. 문경시 라선거구에서도 한국당 이정걸 후보가 62.03%로 당선됐다.

내년 총선을 앞둔 마지막 선거인 '미니 총선' 4·3 보궐선거의 결과. [사진=연합뉴스]

여야는 4·3 보궐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경제 활성화와 개혁에 대한 국민 요구를 확인했다고 평가한 반면 한국당은 ‘문재인 정권 폭주’를 멈춰달라는 민심이 나타났다고 날을 세웠다.

이와 함께 창원 성산에서 신승한 정의당은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해 개혁입법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정의당과 후보 단일화를 통해 당선시킨 데 대해 “정의당과 열심히 노력해 경제 활성화와 개혁 요구를 실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힘을 합쳐 한국당을 이겨달라는 국민 명령을 겸허히 받아들인 민주당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집권 여당과 청와대로서는 집권 중반기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맞은 4·3 보선에서 냉엄한 민심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경고등’으로 받아들여진다. 불과 9개월 전 치른 6·13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7개 자리 중 민주당이 14개를 석권한 것과 크게 대비되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이번 보선을 기점으로 문 대통령도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더욱 신중하게 고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지난해 지방선거 때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는 점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청와대와 여권이 똑바로 일하라는 민심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더 겸손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보궐선거는 단 2곳에서 그것도 남은 임기가 1년밖에 되지 않는 국회의원을 뽑는 ‘미니 선거’였지만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마지막 민심 풍향계로 받아들여진다. 여야가 1석씩 나눠가짐에 따라 양보 없는 대치 정국이 더욱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황교안 축구장 유세’로 진보 진영의 파상공세를 받은 한국당이지만 창원 성산에서 선전함에 따라 ‘정권심판론’을 이번 선거의 핵심 구호로 내세웠던 한국당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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