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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식목일, 산불 동시다발 재발화…마른 겨울 나더니 '산불의 해' 되려나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04.0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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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강원도 고성·속초 산불로 피해가 속출하자 정부가 5일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식목일을 맞으면서 전국 곳곳에서는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재발화해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18시간 만에 꺼진 부산 해운대구 운봉산 산불이 다시 일어난 것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재발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 운봉산과 기장군 철마면 고촌리에서 5일 0시 10분께 불씨가 되살아났다. 해운대 운봉산은 지난 3일 초진된 이후 벌써 세 차례나 재발화 사태를 맞았다. 재발화로 기장군 사등마을 주민 22명이 대피했다. 농막 2채가 소실됐고 인근에 주차된 버스 40대여대도 이동조치 됐다.

부산 해운대 운봉산에서 산불이 세 번째 재발화한 상황. [사진=연합뉴스]

이에 따라 부산 소방안전본부는 소방관과 경찰 공무원 200여명, 소방차를 투입해 다시 진화작업을 벌였다. 소방본부의 한 관계자는 “오전 6시 기준 화재 현장 실시간 카메라에 연기가 보이지 않아 현재로선 거의 꺼진 듯 보인다”면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재발화 지역과 직선거리로 13㎞ 떨어진 기장군 남대산 정상 인근에서도 이날 오전 2시 2분께 불이 난 가운데 소방본부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34대와 소방관 175명, 지자체 공무원 등 1000여명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이날 오전 3시께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 대각리 운제산 정상 근처에서도 다시 산불이 발생해 4시간 30여분만에 꺼졌다. 불이 난 곳은 3일 오후 불이 나 산림 3㏊가 탄 지역이다. 4일 오후에도 이 곳에서 불씨가 되살아났다가 진화됐다. 이에 날이 밝자 소방당국과 포항시는 헬기 5대와 공무원, 해병대원 등 3000명가량의 인력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폈고 현재는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이밖에도 충남 아산 설화산 산불이 재발화 해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전날 오전 11시 48분께 아산 송악면 설화산 중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이날 오후 8시께 임야 5~6ha를 태운 뒤 진화됐지만 밤사이 불씨가 되살아났다. 이날 오전 6시 30분 기준으로 산불은 설화산 정상 부근에서 연기를 내며 다시 타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아산소방서와 아산시는 송악면 금곡초등학교에 지휘본부를 차리고 오전부터 공무원 500여명과 헬기 1대를 산불 진화에 다시 투입했다.

강원 고성 산불 등 이번에 발생한 전국적인 대형 산불과 관련한 역대 주요 대형 산불.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재발화 사태까지 불러오는 올해 산불은 역대급으로 전국 곳곳의 임야를 할퀴고 있어 심상치 않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봄철과 연말 발생 빈도에 따라 순위 변동 가능성이 있지만 최근의 부산 해운대, 경북 포항 산불 등 이달 초까지 근래 들어 가장 많은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올해 들어 3일까지 전국에서 총 331건의 산불이 발생했다고 4일 밝혔는데, 이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같은 기간 동안 발생한 산불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이 기간 평균치(200.4건)보다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의 경우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모두 근래 다른 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산불 다발 기간이 장기화하는 추세다. 지난해도 1분기 발생 산불이 총 242건으로 많은 편에 속했지만 지난 2월 한 달간에 130건이 집중된 결과였다. 3개월째 많이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올해와는 다른 양상인 것이다.

4일 오전까지 파악된 올해 산불 발생 원인은 입산자 실화가 52건으로 가장 많았고 쓰레기 소각(51건), 논밭두렁 소각(42건), 주택 화재 비화(36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원인 미상 및 분류기준 미설정 등의 이유로 기타로 분류된 산불이 131건에 달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렇지만 3일까지 발생한 산불로 인해 소실된 면적은 143.21㏊로, 과거 10년 같은 기간 산불 피해면적(345.8㏊)의 절반 이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측은 지난해 가을부터 이어진 매우 건조한 날씨에 이어 ‘마른 겨울’을 보낸 만큼 올봄 산불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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