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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의존도 높은 LG유플러스의 5G전략, '가성비' 강조했지만 요금은 '대동소이'

  • Editor. 백성요 기자
  • 입력 2019.04.0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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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백성요 기자] 본격적인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시대가 열린 가운데 LG유플러스의 5G 전략이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네트워크 부문에서 국내 이동통신사 중 유일하게 화웨이 장비를 채택한데 이어 핵심 컨텐츠인 VR(가상현실) 하드웨어 메인 파트너로 중국의 '피코(PICO)'사를 선택하면서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 채택 논란이 일었을 때부터 합리적인 가격에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VR 하드웨어 역시 가성비가 좋은 중국산 제품을 선택했다. 하지만 5G 요금제가 모두 공개된 현재, LG유플러스가 내놓은 5G 요금제가 타사와 견줘 저렴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삼성전자의 '기어VR'을, KT는 피코사의 '피코 G2'를, LG유플러스는 피코사의 '피코 U'를 각각 주력 HMD(Head Mount Display) 하드웨어로 선택했다. KT도 LG유플러스와 같은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지만 작동 방식은 다르다. 
  
국내 이통3사는 5G 킬러 콘텐츠로 VR, AR(증강현실) 등을 제시하고 있다. 고객이 제대로 된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HMD가 필수다. 이통3사의 5G 광고에서는 모두 HMD 기기가 등장한다. 다만, 각 사 콘텐츠 특징에 따라 서로 다른 하드웨어를 주력으로 활용한다. 

LG유플러스 5G 개통 행사장을 찾은 가수 청하, 피코사의 '피코U'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의 선택은 중국 피코사의 '피코U' 제품이다. 피코U는 '모바일 VR 기기'로 분류된다.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없고, 스마트폰을 끼워서 화면을 감상하는 방식이다. 콘트롤러는 스마트폰과 무선으로 연결된다. 
  
'피코U'의 가격은 온라인 마켓에서 3만원대 중후반에 형성돼 있다. 이통3사가 주력으로 하는 VR 기기 중 가장 저렴한 가격이다. 
  
지난 1일 박종욱 LG유플러스 PS부문 모바일상품그룹 전무는 5G 서비스를 소개하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상당한 물량의 VR HMD를 확보했다"며 "피코사와 상당 부분 물량을 확보했다. VR 헤드셋 경량화를 지속적으로 같이 연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의 경우 VR 주력 기기로 삼성전자의 '기어VR'을 선택했다. '기어VR' 역시 '피코U'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과 연동돼 사용하는 '모바일 VR' 기기다. 가격은 5만원 중반대다. 
  
LG유플러스 역시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 제품을 구매하면 '기어VR'을 제공하기는 한다. 스마트폰과 HMD 기기 간의 호환성을 고려한 조치다. 다만 LG유플러스는 'U+5G 체험존'과 '갤럭시S10 5G' 사전예약 프로모션에 활용할 제품으로 '피코U'를 선보이며 주력 기기임을 명확히 했다. 
  
KT의 VR 전략은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 차별점이 뚜렷하다. KT가 선택한 VR HMD 기기는 피코의 '피코G2'다. 이 기기는 스마트폰의 도움 없이도 VR 관련 실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자체 프로세서로 스냅드래곤835가 탑재됐고, 디스플레이는 3.5인치 3K LCD가 적용된다. KT의 경우 IPTV와 연동한 실감미디어 극장서비스 '기가 라이브 TV'와의 연동성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업계의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가성비가 좋은 중국산 제품으로 5G 전략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며 "5G 시대에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3위 사업자인 것을 고려해 수익성을 극대화 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3일, 황현식 LG유플러스 PS부문장이 자사의 5G 알리기 가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앞서 LG유플러스는 5G 네트워크 장비 선정 당시 화웨이 장비가 논란이 되자 "보안에 문제가 없으며, 저렴한 양질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5만5000원부터 9만5000원까지 4단계의 5G 요금제를 내놨다. 이 중 가입자 확보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는 구간은 7만~8만원대 요금제 구간이다. 해당 구간에서 LG유플러스는 'LTE요금 그대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6월 말까지 LG유플러스의 ‘5G 스페셜·프리미엄’ 요금제에 가입하는 고객들은 25% 요금할인 외 추가할인 적용을 받아 올 연말까지 24개월간 각각 월 5만8500원(이하 부가세 포함), 6만6000원으로 데이터 완전무제한 서비스를 쓸 수 있다. 이는 5G 고객이 LTE 완전무제한 7만8000원 및 8만8000원을 선택약정으로 이용하는 요금과 동일한 수준이다. 
  
프로모션에 가입하지 않으면 스페셜 요금제는 월 8만5000원에 데이터200GB, 프리미엄 요금제는 월 9만5000원에 250GB를 제공하는데 그친다. 
  
KT의 경우 8만원 요금부터 데이터 완전무제한이 적용되고, SK텔레콤은 월 9만5000원에 데이터 200GB를 제공한다. SK텔레콤 역시 6월 말까지 가입하면 한도 없는 데이터를 24개월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중이고, 요금도 8만9000원으로 낮아진다. 
  
결국 이통3사가 대동소이한 요금제 구성과 프로모션을 제공하면서 LG유플러스가 당초 자신했던 경쟁력 있는 가격이 유명무실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통3사는 5일부터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5G 서비스 개통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5G 시대가 열리면서 그간 고착화된 이동통신 점유율 시장에 지각변동이 올지도 관심사다. 중국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평가되는 LG유플러스의 5G 전략이 어떤 성과를 나타낼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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