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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미투 폭로에도 ‘신체접촉 논란’을 농담거리 삼은 바이든, 자승자박?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19.04.0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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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과거 부적절한 신체접촉으로 불쾌감을 느꼈다는 여성들의 폭로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그는 신체접촉과 논란을 농감거리로 삼아 더욱 큰 지탄을 받고 있다.

AP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전기노동자노동조합(IBEW) 행사에서 연설하면서 자신을 둘러싼 신체접촉 논란에 빗대 두 차례 농담했다.

그는 연단에 올라 IBEW 위원장과 포옹으로 인사한 뒤 "여러분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위원장을 안아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중간에 어린이들이 무대로 올라오자 바이든 전 부통령은 한 소년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은 뒤 또 다시 "그런데 그(소년)는 내게 만져도 된다는 허락을 해줬다"고 말했다. 자신의 돌출적인 신체접촉에 불쾌감을 느끼고 성추행으로까지 바라본 여성들의 주장을 농담거리로 삼은 그다.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의 미투가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논란이 지속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 전했다. [일러스트=연합뉴스]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의 미투가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논란이 지속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 전했다. [일러스트=연합뉴스]

행사 이후 바이든 전 부통령은 '피해 여성들에게 미안하다고 여기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더 많이 이해하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면서 "내 의도에 대해서는 미안하지 않다. 나는 남자에게나 여자에게나 무례하거나 고의적이었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4일까지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미투(Me too)’ 폭로자는 7명이다. 루시 플로레스(39) 전 하원의원을 시작으로 에이미 래포스(43) 의원 보좌관, 작가 D.J.힐(59), 대학생 케이틀린 카루소(22), 민주당 당직자 엘리 콜(32), 시민단체 대표 소피 캐러섹(25), 백악관 인턴 출신 바일 코흐네르트-윤트(28)가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불쾌한 신체접촉을 했다고 폭로했다.

CNN을 비롯한 미국 주요 언론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행동과 발언을 문제 삼으며 일제히 비판했다. CNN 크리스 실리자 에디터는 "바이든이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청중이 웃었다고 해도 이같은 상황을 가볍게 바라보는 것은 경청하지 않는 사람으로 느껴지게 만든다. 이것은 농담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한 뒤 “바이든의 올바른 정치적 행보는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3일 자신의 트위터에 "앞으로는 개인의 공간(space) 존중에 좀 더 유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늘 정치가 사람들과의 연결이라고 생각했고 악수하고 어깨에 손을 올리고 포옹하고 격려하는 것이라 여겼다"며 "앞으로는 개인의 공간 존중에 좀 더 유념하겠다. 그것이 나의 책임이고 이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의 농담은 처신에 주의하겠다는 자신의 해명을 퇴색시켰다. 또한 구시대적 인물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져 대권가도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번 농담이 ‘자승자박’이 될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대선에서 패한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로 손꼽힌다. 하지만 그와 관련된 신체접촉 논란이 꼬리를 물면서 민주당의 고민도 그만큼 늘어가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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