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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에서 '부진'으로, KDI 올해 첫 공식화 근거는?

  • Editor. 김기철 기자
  • 입력 2019.04.0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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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기철 기자] 경제정책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의 수위를 한 단계 더 올렸다. ‘KDI 경제동향 4월호’ 총평에서 ‘부진’이라는 단어를 올해 첫 공식적으로 사용하면서다.

KDI는 7일 내놓은 경제동향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수요가 위축돼 경기가 점차 부진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5개월째 ‘경기 둔화’라고 표현하다가 올해 처음 ‘경기 부진’을 언급했는데, 이는 전월보다 부정적인 지표가 늘어나 경기 활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로 해석된다. 경기 둔화보다 더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에서 부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게 KDI의 설명이다.

최근 5개월 간 한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한 가운데 이달부터 좀 더 경제전망을 어둡게 본 KDI. [사진=연합뉴스]

KDI는 지난해 10월까지 경기가 개선 추세라고 판단했지만 한 달 뒤 둔화라는 단어를 꺼내 들며 개선 추세가 종료됐다고 봤다. 이후 5개월 동안 둔화 판단을 이어갔지만 이달 부진이라는 단어를 총평에서 처음 사용했다. KDI의 경기인식이 한층 더 어두워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투자, 수출이 줄어든 데다 반도체·자동차 생산까지 악화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금액은 8.2% 떨어져 지난 2월(-11.4%)에 이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선박은 5.4% 증가했지만 반도체(-16.6%), 석유화학(-10.7%) 등 대부분 품목에서 부진했다. 지난 2월 수출물량지수도 -3.3%를 기록했다.

또 지난달 통계청은 지난 2월 설비투자 증가율이 1년 전보다 26.9% 줄었다고 발표했다.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부진한 게 원인이다. 건설기성(전체 공사 대금 중 공사의 진척도에 따라 실제로 받는 돈)은 전년 동월 대비 10.6% 줄었다.

KDI는 생산 측면에서도 광공업생산의 부진이 심화됐다고 평가했는데, 지난 2월 광공업생산은 반도체(8.4→5%)와 자동차(8.1→2.6%) 등 주요 품목에서 증가 폭이 축소되면서 전월(-0.2%)보다 낮은 -2.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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