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남북분단과 냉전을 상징하는 군사 시설물인 강원도 고성 동해안 감시초소(GP)가 등록문화재로 등재가 예고됐다. 남북분단의 산물 중에서 감시초소가 문화재로 등록 예고되는 것은 처음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문화재청은 1953년 군사 정전협정이 체결된 후 남측 지역에 지은 첫 감시초소인 강원도 고성군 수동면 덕산리 산1번지 동해안 감시초소를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8일 밝혔다.
정전협정 체결 직후 남측 지역에 설치된 최초의 감시초소로, 북측 감시초소와 최단 거리에 자리했던 역사성과 상징성 등에서 의미가 크다. 이 감시초소는 전쟁 행위를 멈추게 한 휴전협정 시기에 존재했다. 동해안 감시초소는 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철거된 북한 감시초소에서 580m 떨어졌다. 높은 곳에 있는 초소에서는 금강산과 해금강, 호수인 감호를 볼 수 있다. 1953년 7월 준공한 이후 여러 차례 증축했고 현대화 공사를 거치면서 다소 변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북 분단과 이후의 남북 화합의 상징성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시설로 활용가치가 매우 높아 문화재로 등록 예고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27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9.19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GP 시범철거 과정에서 존치를 결정한 바 있다.
이 고성 동해안 GP를 비롯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환국기념 23인 필묵’, ‘부산 구 동래역사’, ‘세종 구 산일제사 공장’ 등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 4건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