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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중국법인 신용공여 급증...기업금융 한계 극복 '과제'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9.04.1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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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KB국민은행(행장 허인)이 중국법인의 불어난 빚 때문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은행 중국법인의 지난해 말 기준 빚이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전년 말 대비 3000억원 불어난 액수다. 중국에서 기업금융 위주의 영업 활동을 하고 있는 국민은행의 영역 기반 확대가 절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이 중국 내 당행 중국법인에 내준 신용공여는 총 2조2003억원으로 기록됐다. 전년 말(1조8286억원) 대비 20.3%(3717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KB국민은행. [사진=연합뉴스]

신용공여란 해당 은행이 감당해야 할 ‘포괄적인 빚’을 말한다. 기존 종금 보험사 등의 대출금, 지급보증, 기업어음(CP) 매입, 사모사채 외에 역외 외화대출, 크레디트 라인, 회사채, 미확정 지급보증 내용 등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4대 시중은행 중 국민은행의 중국법인 신용공여 증가폭이 가장 컸다. 물론 신한은행도 규모가 늘었다. 하지만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신용공여 액수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이 지난해 말 당행 중국법인에 내준 신용공여는 8757억원이다. 이는 전년(5192억원) 대비 68.7%(3565억원) 급증한 액수다. 그만큼 본사로서 KB국민은행이 짊어져야 할 리스크가 크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신용공여는 31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573억원) 대비 23.7%(610억원) 늘어난 액수다. 우리은행은 5033억원에서 4984억원으로, 하나은행은 5488억원에서 5079억원으로 당행 중국법인에 대한 신용공여를 각각 1.0%(49억원), 7.5%(409억원) 줄였다.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중국법인의 실적이 가장 부진한 국민은행에서 많은 신용공여를 내준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국민은행 중국법인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48억원으로 기록됐다. 이는 중국 진출 이후 최대 실적이지만, 하나은행 중국법인의 순이익이 544억원인 것에 비해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액수다. 이 기간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중국법인의 순이익은 각각 318억원, 219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 상황도 마찬가지다. 국민은행 중국법인의 경우 지난해 말 자산은 2조60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신한은행(5조4487억원)·우리은행(5조4709억원) 중국법인 자산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하나은행(8조1071억원) 중국법인 자산 역시 국민은행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일각에서 “미·중 무역 협상, 중국 정부의 그림자 은행 규제 완화 등 여전히 산재돼 있는 불확실성으로 중국 금융 시장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칫 현지에 나가 있는 은행에 불똥이 튈 수도 있어 내부 단속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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