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0.52%. 지난 2월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다.
당국은 보통 은행 연체율이 0.52% 정도면 낮은 수준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2월 기준 전월 대비 연체율 상승 폭을 살펴보면, 그 격차가 2014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크다. 은행들이 통상 연말에 연체채권을 대규모로 상각하므로 1~2월에 연체율이 오르는 경향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인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국내은행의 지난 2월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이 0.52%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전월 대비 0.07%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부문별로 보면 지난 2월 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이 0.68%로 전월 말 대비 0.08%포인트 상승한 것이 눈에 띈다. 이는 전월 말(0.66%)보다 0.10%포인트 오른 셈이어서 국내은행의 2월 연체율 상승을 주도했다는 해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은행들이 담보 위주의 대출 관행에서 탈피해 생산적 금융의 비중을 늘리면서 중소기업 연체율이 다소 올랐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3%로 전월 말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03%포인트, 신용대출 등 주택담보대출 제외 가계대출 연체율이 0.08%포인트씩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날 "그간 개선 추이를 보이던 연체율이 (지난 2월) 소폭 상승한 것은 중기대출 연체율 상승(+0.10%p) 여파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