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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베일 벗은 블랙홀…'거대한 괴물' 우리 눈앞으로 데려온 EHT 프로젝트의 개가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04.1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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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빛을 포함해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국제 공동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블랙홀의 모습을 촬영하는 데 성공해 인류의 천문우주 연구에 한 획을 그었다. 이번 프로젝트에 우리나라 연구진도 포함됐다.

국내 천문학자를 포함한 사건지평선망원경(EHT·Event Horizon Telescope) 연구진은 10일(현지시간) 트위터 등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연구결과 발표회를 통해 거대은하 ‘M87’ 중심부에 있는 ‘우주의 구멍’ 블랙홀 관측에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블랙홀은 지구로부터 5500만광년 떨어져 있는 천체로, 무게는 태양 질량의 65억배에 달한다.

세계 최초로 관측된 'M87' 블랙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또 사건지평선은 블랙홀 안과 밖을 연결하는 지대를 뜻한다. 블랙홀은 사건지평선 바깥을 지나가는 빛도 휘어지게 만드는데, 특히 할리우드 영화 ‘인터스텔라’에 비슷한 이미지가 표현됐다.

공개된 사진은 도넛 모양의 노란 빛 가운데 검정색 원형이 정확히 포착됐다. 마치 불에 타고 있는 반지처럼 오렌지색과 노란색이 원형을 이루고 있고, 한 가운데 검정색 구멍이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AP통신은 “아인슈타인 박사가 100년 전 (일반상대성이론을 통해) 이론적으로 예견했고 수십년 동안 과학자들이 관측하려고 노력해왔던 빛을 끌어당기는 거대한 괴물이 우리 눈에 들어오는 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함께 과학계에서는 이번 블랙홀 촬영을 중력파 발견에 버금가는 엄청난 사건으로 노벨상을 받을 만한 업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인류 최초 '실제 블랙홀' 관측 성공한 'EHT' 프로젝트. [사진=연합뉴스]

이번에 공개된 블랙홀 모습은 미국 하와이, 칠레, 프랑스, 남극 등 세계 9곳에 설치된 전파망원경을 하나로 연결해 촬영한 사진이다. 실제 관측은 2017년 4월 5∼14일 6개 대륙 8개 망원경 참여를 통해 진행했다. 1.3㎜ 파장 대역에서 하나의 거대한 지구 규모 망원경이 구동된 것이다.

EHT 프로젝트는 2012년 출범했다. 특히 연구팀에는 우리나라 과학자들도 참여한 것으로 나타나 이목이 더욱 집중됐다. 한국은 천문연구원 소속 연구자 8명이 동아시아관측소(EAO) 산하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 망원경(JCMT)과 아타카마 밀리미터/서브밀리미터 전파간섭계(ALMA)의 협력 구성원으로서 EHT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학술적으로 블랙홀은 빛을 빨아들이는 강력한 중력을 가지고 있어 실제 사진에 담을 수 없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이번 EHT 프로젝트는 블랙홀의 가장자리인 ‘이벤트 호라이즌’을 촬영하기 위한 연구 프로젝트로, 블랙홀의 가장 가까운 경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촬영하는데 주력해 왔다. EHT는 우리 은하계의 한 가운데 있는 궁수자리A와 처녀자리A 중앙에 있는 M87 등 2개의 초질량 블랙홀들을 관찰해 왔다.

이날 발표는 브뤼셀뿐 아니라 일본 도쿄, 미국 워싱턴, 대만 타이페이, 중국 상하이, 칠레 산티아고, 덴마크 린그비 등 6곳에서 동시 생중계됐고 인터넷으로도 지구촌에 실시간 중계됐다. 관측 결과는 이날 미국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스 특별판에 6편의 논문으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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