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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서 가능성 열어둔 트럼프의 스몰딜, '단계적 접근론' 여지 있나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04.1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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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비핵화 협상에서 ‘빅딜’ 합의를 우선적 목표로 삼으면서도 단계적 방식의 ‘스몰딜’ 가능성도 열어둔 것이 대북 협상에서 ‘단계적 접근론’이라는 유연성을 발휘하겠다는 시그널이라는 일부 미국 언론들의 해석이 나와 주목받는다. 아울러 의도했든 하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이 모순된 메시지로 혼선을 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통신, 미국 언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대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스몰딜을 수용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 딜이 어떤 것인지 봐야 한다. 다양한 스몰딜이 있을 수 있다. 단계적, 부분적으로 문제를 풀어낼 수 있다(You can work out, step by step, pieces)”고 답했다. 이어 “하지만 현 시점에선 우리는 빅딜을 논의하고 있다. 빅딜은, 핵무기를 제거하는 것”이고 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시간) 김정숙 여사,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한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 시점에서는 북한의 핵무기 제거 등을 일괄 타결하는 빅딜 합의를 목표로 삼고 있다는 점을 밝히면서도 단계적 방식의 스몰딜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다는 스탠스를 취한 것이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을 진전시킬 수 있는 점진적인 합의에 열려 있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로이터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단계적 접근에 열려 있고 그 합의의 세부 사항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했다. 이 같은 ‘유연성’은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대북 제재에 대해 “약간의 여지를 두고 싶다”고 말한 것과도 비슷한 기조로 보인다.

이와 함께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 유지’와 ‘단계적 접근’이라는 혼재된 메시지를 발신해 혼란을 주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수전 디마지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CEIP) 선임연구원은 트위터에 “북한에 대한 정책적 모순이 계속되고 있다”며 “문 대통령 곁에 앉은 트럼프 대통령은 평양과의 과정이 ‘스텝 바이 스텝(단계적 접근)’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며 “그렇다면 그는 왜 하노이에서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에 대한 ‘빅딜’을 꺼내 보이고 북한이 그걸 거부했을 때 걸어 나왔는가”고 반문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완화를 거부하면서도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열려있다면서 스몰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협상을 ‘소생’시키기 위한 일련의 스몰딜이라고 볼 수 있는 ‘단계적 접근법’에 대해서도 문을 열어뒀다고 분석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협상 테이블 복귀를 갈망해온 온 문 대통령에 있어서는 ‘작은 승리’였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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