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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에 내일을 묻는 세월호 '기억공간' 개관…박원순 "부실한 국가 없도록 다짐하는 곳"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19.04.1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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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 맹골수도에서 벌어진 세월호 참사는 희생자 299명과 미수습자 5명의 아픈 기억을 국민들 가슴에 남겼다. 참사 3개월 뒤 희생자 가족들은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광장에 세월호 천막을 설치했다.

유족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추진하는 서울시와 합의에 따라 지난 3월 17일 천막 내 영정을 옮기는 이운식을 한 뒤 다음날 천막을 자진 철거했다.

4년 8개월간 광화문광장을 지킨 세월호 천막이 떠난 자리에 12일 서울시의 추모시설 '기억·안전 전시공간'이 문을 열었다. 개관식에는 박원순 시장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세월호 유가족, 시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왼쪽부터), 박원순 서울시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세월호 천막이 철거 후 설치된 '기억과 빛' 안전 전시공간 개관식 '기억, 오늘에 내일을 묻다'에 참석했다. [업다운포토 주현희]

'기억·안전 전시공간'은 79.98㎡(24평) 규모의 목조 건물로 전시실 2개와 시민참여공간, 안내공간으로 구성된다. 전시공간에는 '그날의 기억', '기억을 담은 오늘', '내일의 약속' 등을 주제로 세월호 천막에서 전시공간까지의 변화과정을 담은 영상이 재생된다. 전시공간 내 키오스크(KIOSK, 무인 정보 단말기)에는 관람객이 전한 추모와 위로의 메시지가 공유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개관식에서 "다시는 재난과 부실한 국가가 없도록 다짐하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슬픔과 분노를 간직한 4월의 봄이 왔다. 지난 4년 8개월 동안, 1797일 동안 이 자리에 있었던 세월호 참사는 안전사회를 다짐하고 온 국민의 분노를 담아냈다. 진상조사를 포함해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 역사를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로 나눌 만큼 중대한 사건이었다. 단순히 하나의 참사라는 것을 넘어 대한민국 모든 존재 근거를 묻는 사건이었다"며 "이 공간을 통해서 다시는 이 같은 재난이 없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정부의 존재를 위해 이 장소는 여전히 기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생명과 안전보다는 이윤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가 우리 아이들을 희생시켰다"며 "5년 동안 그 목소리가 광장을 메웠다. 5년이 흘렀다. 지금 과연 우리 사회는 얼마나 바뀌었는가. 아직이라고 할 것이다. 기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 세월호 천막이 철거 후 설치된 '기억과 빛' 안전전시공간 개관식 '기억, 오늘에 내일을 묻다' 세월호참사 5주기 기억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안내책자를 보고있다. [업다운포토 주현희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잊지 않겠다고 다짐한 지도 5년이 됐다"며 "이제는 세월호 이전과 이후의 대한민국으로 확연히 구분될 수 있는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데 매진하겠다.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일부 극우단체의 세월호 5주기 기억문화제 방해 행위가 논란을 낳았다.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와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3일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기억문화제를 개최한다"면서 "대한애국당과 극우세력이 같은 날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어 5주기 기억문화제를 방해하겠다고 공표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찰은 고의로 충돌을 유발하려는 극우세력의 행태를 절대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며 "즉각 예방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4·16연대는 13일 오전 10시 서울시청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해결 과제를 점검하는 '5주기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오후 7시 광화문광장에는 ‘기억, 오늘에 내일을 묻다’ 기억문화제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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