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미선 주식 매각에도 청문보고서 불발...민주당 회의 보이콧에 野 "코미디"

  • Editor. 김기철 기자
  • 입력 2019.04.12 1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김기철 기자] 주식 과다 보유와 매매 논란에 휘말린 이미선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가 보유한 주식을 전부 매각했고 남편 오모 변호사 소유 주식도 팔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인사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됐다.

12일 헌법재판소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이날 “본인 소유의 주식을 전부 매각했고, 남편 오모 변호사 소유 주식도 헌법재판관 임명 뒤 처분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 변호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후보자의 이런 입장을 확인하면서 “이 후보자가 헌법재판관에 임명되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내가 보유한) 주식을 처분하겠다는 입장을 헌재에 전했다”고 말했다.

35억 주식 전부를 매각하겠다고 밝힌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이 후보자는 지난 10일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부합산 35억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헌법재판관으로서 자질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청문 과정에서 이 후보자 부부는 재산 42억6000여만원 가운데 83%인 35억4887만원 상당의 주식으로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문형배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회의 자체가 열리지 못하면서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됐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문 후보자뿐 아니라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문제도 함께 논의할 것을 요구했지만 야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회의 자체를 보이콧했다.

지연되는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사진=연합뉴스]

이에 따라 회의에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만 참석했고 이들 야당 의원은 “코미디 같은 상황”이라며 민주당을 성토했다. 한국당·바른미래당 의원들은 문 후보자에 대해선 ‘적격’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주식투자와 관련해 의혹이 불거진 이미선 후보자에 대해서는 자진사퇴하거나 문재인 대통령이 지명철회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당 소속인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여당이 이 후보자 구하기에 나선 것 같다. 국가 역사상으로도 희귀한 일이 대한민국 법사위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기가 차다. 이런 코미디가 어디 있나”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민주당이 '이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일정에 합의해주지 않으면 문 후보자 청문보고서 일정도 합의할 수 없다'고 한다"며 "집권여당이 회의를 보이콧하고 있다.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거들었다.

바른미래당 간사인 오신환 의원은 "야당이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겠다고 하는데 여당이 거부하고 있다"며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인가. (여당은) 대한민국 조국을 지켜야지 왜 청와대 조국을 지키려고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민주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적격과 부적격을 병기해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는 게 맞다"며 "이 후보자를 타깃으로 끌어내리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렇듯 여야가 극명하게 갈린 상황에서 한국당 등 야당은 이미선 후보자의 주식매각과 상관없이 주식취득 과정에서 내부정보 이용 등의 불법행위가 있었는지를 철저하게 따지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15일 주식투자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자를 검찰에 고발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