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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킹덤’ 넷플릭스에 ‘문화제국’ 디즈니 도전장...국내 OTT시장도 합종연횡?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19.04.1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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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문화제국’ 디즈니가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OTT) '디즈니 플러스' 공식 출시를 선언하면서 지구촌 스트리밍 시장 1위인 넷플릭스에 도전장을 던져 정면충돌을 예고했다. 넷플릭스가 LG유플러스와 손잡고 국내에 입성해 ‘킹덤 대박’을 터뜨리며 국내 OTT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그 대항마로 엔터테인먼트 공룡 디즈니가 가세함에 따라 국내 이통사의 OTT 합종연횡이 이뤄질지 비상한 관심을 끈다.

미국 CNBC, CNN,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월트디즈니컴퍼니는 11일 미국 캘리포니아 버뱅크 본사에서 투자자의 날 행사를 열어 오는 11월 12일부터 TV·영화 등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플러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서비스 이용료는 한 달 6.99달러(8000원)로 책정됐는데, 이는 넷플릭스의 월 구독료의 절반 수준으로 가격경쟁력을 통한 OTT 고객 확장 의지로 읽힌다.

디즈니가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를 11월 12일 시작한다. [사진=디즈니 제공]

오는 11월 미국에서 론칭한 뒤 유럽, 아시아태평양, 남미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인데, 한국 등 아시아지역은 내년부터 출시될 것으로 점쳐진다.

디즈니 플러스의 한국시장 진출이 시간문제라는 전망 속에 일각에서는 국내 이통사 중 SK텔레콤 또는 KT가 디즈니와 연합전선을 구축해 LG유플러스-넷플릭스 동맹에 맞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사례를 보면 이 같은 전망은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일본 이통사 NTT도코모는 지난달 매월 700엔(7000원)만 내면 디즈니 영상콘텐츠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디즈니 디럭스’를 출시했다. 경쟁사인 KDDI가 넷플릭스를 도입한 데 따른 일종의 대응 전략인 셈이다. 디즈니로서도 OTT서비스 도입을 위한 사전작업이자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파트너 확보작업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디즈니의 넷플리스 추격·대항 패턴은 국내에서도 닮은꼴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낳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국에 먼저 진출한 넷플릭스는 케이블TV에 이어 LG유플러스 IPTV와 협업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OTT 시장을 주도해나가고 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신규 고객층이 확대됐고 오리지널 콘텐츠인 ‘킹덤’을 송출한 뒤 하루 유치 고객이 3배 이상 늘어나기도 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의 국내 가입자는 지난해 10월 100만명을 돌파하더니 지난 2월 기준 240만명까지 늘었다. 1년전 79만명보다 3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넷플릭스가 회당 20억가량을 들여 제작해 지난 1월 공개한 국내 첫 오리지널 시리즈 드라마 ‘킹덤’ 효과가 이끈 급신장세라는 평가다.

이렇게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과 제휴로 OTT 시장을 넓혀가는 데 자극받은 SK텔레콤과 KT로서는 디즈니와 이인삼각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국내 이통사들이 디즈니 플러스 도입에 따른 효과분석, 제휴타진 등을 모색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 중 디즈니 플러스 도입 가능성이 가장 큰 업체는 SK텔레콤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내 콘텐츠 확보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다 디즈니와 손잡을 경우 해외 콘텐츠 확보는 물론 자체 콘텐츠의 해외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플랫폼 내에 플랫폼을 편입시키는 PIP(Platform in platform) 방식으로 시장 확대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은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OTT '옥수수'와 지상파 3사 콘텐츠연합플랫폼 '푹'을 합병해 조만간 법인을 설립, 토종연합 OTT를 내놓을 예정이다.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 플랙폼을 IPTV 플랫폼 내 입점시켰듯이 ‘옥수수+푹’ OTT 내에 디즈니플러스를 편입시킨다면 국내 콘텐츠는 더욱 풍성해지고 동시에 디즈니플러스 내 입점을 통해 미국시장 진출도 쉬워질 수 있다.

또한 여러 규제로 인수합병(M&A) 전략을 펴기 어려운 KT가 OTT 시장 진입을 위한 대안으로 디즈니와 손잡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국내 IPTV 1위 사업자인 KT는 타사보다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저마다 케이블TV M&A 추진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어 OTT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안 찾기가 절실한 상황이다.

넷플릭스는 조선 왕실에 좀비 이야기를 결합해 제작한 오리지널 '킹덤'으로 한국시장에서 큰 수익을 거뒀다. [사진=연합뉴스]

그렇다면 디즈니 스트리밍 콘텐츠는 국내 OTT 시장에서 얼마나 통할까.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출발한 디즈니는 현재 마블과 픽사, 루카스필름, 내셔널 지오그래픽, 스포츠채널 ESPN에 이어 폭스까지 인수한 거대 미디어 그룹으로 발돋움했다. 이 때문에 많은 언론과 업계에선 디즈니를 '문화제국'이라고도 부른다.

그만큼 문화콘텐츠의 경쟁력을 강력하다. OTT 시장에서 후발주자이지만 ‘타도 네플릭스’를 외칠 수 있는 힘의 원천이다. '어벤져스'로 대표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루카스 필름이 보유한 '스타워즈' 프랜차이즈, 폭스 인수로 확보한 '엑스맨' 프랜차이즈까지 디즈니 소유의 콘텐츠는 흥행성이 보장된 것이다. 여기에 디즈니는 MCU를 바탕으로 스칼렛 위치와 비전, 로키, 윈터 솔저(버키 반즈), 팔콘(샘 윌슨)과 호크아이를 각각 내세운 4개의 액션 드라마 시리즈를 준비 중이다.

한국 시장에서 유독 디즈니 콘텐츠의 선호도가 높은 것도 국내 이통사와 디즈니의 손잡기 가능성을 높여줄 만한 대목이다. 지난해 상영한 '어벤져스3 인피니티워'는 1000만 관객을 넘어서며 국내 개봉 외화 역대 박스오피스 톱5에 올랐을 정도다. 실제로 마블 영화의 경우 통상적으로 한국에서 가장 먼저 공개되고, 또 한국시장의 흥행 성적을 중요한 성과 척도로 삼는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글로벌 투자기관 JP모건 애널리스트는 "디즈니는 최종적으로 넷플릭스의 전체 가입자 기반보다 많은 1억60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지배자인 넷플릭스의 올 1분기 현재 가입자 수는 1억4816만명이다.

스크린을 평정한 '문화제국' 디즈니가 ‘스트리밍 킹덤’ 넷플릭스에 야심찬 도전장을 던짐에 따라 지구촌 OTT 시장의 지각변동이 점쳐진다. 넷플릭스와 디즈니의 OTT 대전이 한국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글로벌 콘텐츠 확장이 시급한 국내 이통사들은 물론 스트리밍 고객들의 시선까지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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