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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바람 거센 재계, 한화·GS·CJ 후계구도도 '주목'

  • Editor. 백성요 기자
  • 입력 2019.04.14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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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백성요 기자] 재계가 젊어지고 있다. 1세대 총수들이 재벌 그룹의 모태가 된 회사를 탄생시켰고, 2세대는 이들과 함께 땀흘리며 사업을 배우고 익혀 한국 경제를 일으켜세웠다. 3·4세대들은 가업을 물려받아 경영권을 안정시키고,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지난해 삼성그룹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수감생활을 하던 이재용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본격적인 3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를 공식화하며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 제공]

삼성과 현대차그룹은 사실상 3세 경영 시대를 시작했지만, 지배구조 개선과 지분 정리 등 승계 마무리 과정이 숙제로 남았다는 공통점도 있다. 

LG그룹은 23년간 그룹을 이끌어 온 고(故) 구본무 회장의 타계 이후 구광모 회장이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했다. 그간 계열분리, 그룹 승계 등 민감한 이슈에도 큰 불협화음 없이 정리됐던 선례를 따라 구광모 회장 역시 빠르게 그룹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다만 구본준 부회장이 어떤 방식으로 계열분리에 나설지는 재계의 관심사다. 

두산그룹은 2016년 박정원 회장이 그룹을 맡으며 4세 경영을 가장 먼저 시작했다. 

지난 8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미국에서 갑작스레 별세하면서 재계의 세대교체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경영권을 승계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상속세 확보와 계열분리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원태 사장이 내야할 상속세는 18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한진그룹 호텔사업을,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진에어를 들고 계열분리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진그룹은 조중훈 창업주 사후 조양호·남호·수호·정호 회장 등 4형제가 그룹을 분할 승계한 전례가 있기도 하다. 

조양호 회장의 타계를 계기로 아직 2세 경영진이 건재한 한화그룹, GS그룹, CJ그룹 등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2~3년 안에 승계 작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는 그룹이다. 

우선 한화그룹의 경우, 김승연 회장의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만큼 활발한 대외활동은 어렵다는 전언이다. 

한화그룹이 지난해부터 시작한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은 본격적인 승계 절차의 시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시스템과 한화S&C를 합병하면서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상당한 현금 확보도 가능해졌다. 

이에 따른 그룹 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는 방산계열사와 태양광, 화학부문을,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한화생명 등 금융계열사에 몸담고 있다. 삼남 김동선 씨는 독일에서 요식업을 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동선 씨가 한화그룹의 리조트 부문을 맡기 위해 경영수업을 쌓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왼쪽부터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이선호 CJ 부장. [사진=각 사 제공]

GS그룹은 일단 허창수 회장이 2022년까지 그룹을 이끌 계획이다.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GS그룹은 허창수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GS그룹의 승계구도는 다른 그룹에 비해 복잡한 편이다. 지주회사인 ㈜GS의 지분을 보유한 총수 일가만 38명(지분율 41.63%)에 달한다. 현재 어떤 방식으로는 GS그룹의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4세들도 모두 8명이다. 

그간 LG그룹과 GS그룹은 지분 관계가 복잡해도 승계에 별다른 잡음이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4세 시대로 넘어가면서 다른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력한 인사들로는 허세홍 GS글로벌 대표, 허준홍 GS칼텍스 전무, 허서홍 GS에너지 상무, 허윤홍 GS건설 전무, 허철홍 GS 상무 등이 언급된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건강이 화두다. 이재현 회장은 '만성 신부전증'에 희귀난치성 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CMT),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을 앓고 있다. 2013년 부인 김희재 여사로부터 신장 이식을 받기도 했다. 

유력한 승계 후보자는 장남 이선호 CJ 부장이다. 이선호 부장의 누나이자 맏딸인 이선후 CJ ENM 상무도 언급된다. 재계에서는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 남매처럼 이선호 회장이 CJ그룹 및 제일제당을, 이선후 상무가 CJ오쇼핑, ENM 등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사업을 총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계열분리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선호 부장은 그룹의 승계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 17.97%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다만 이선호 부장의 나이(1990년생)가 아직 어린 것은 부담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더욱 급변하는 글로벌 기업환경 속에서 굴지의 그룹 오너 3-4세들이 어떤 전략과 리더십으로 기업을 이끌어 나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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