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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재계 60위권 밖으로 밀려나나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04.1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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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한때 재계 7위였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면서 서열 60위권 밖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의 미래 발전과 아시아나항공 1만여 임직원의 미래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방안을 고심해왔으며,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것이 그룹과 아시아나항공 모두에게 시장의 신뢰를 확실하게 회복하는 것이라 여겼다. 또, 3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아시아나항공의 미래 발전과 아시아나항공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1만여 임직원의 미래를 생각해 매각키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금호아시아나 본사. [사진=연합뉴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6868만8063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는 현재 시장 가격으로 약 3000억원에 해당한다. 이날 이사회 결정에 따라 금호아시아나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매각 주간사 선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룹 전체 자산의 60%를 차지하는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재계 서열이 25위권에서 60위권 밖으로 밀려나 중견기업으로 전락할 전망이다. 지분 매각으로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금호리조트 등 3개 계열사만 남게 돼 ‘속 빈 강정’이 될 공산이 크다.

한때 재계 7위로 ‘10대 그룹’ 반열에 올랐던 회사의 위상도 60위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전망된다.

1988년 창립한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6조2012억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 9조7329억원의 64%를 차지한다. 에어부산(44.2%), 아시아나IDT(76.2%),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개발(100%), 에어서울(100%) 등 다수 계열사도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 그룹 지주회사 격인 금호산업과 금호고속의 지난해 매출이 각각 1조3767억원, 4232억원인 것과 비교된다. 아시아나항공이 그룹 살림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분 구조. [그래픽=연합뉴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6년 대우건설, 2008년 대한통운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재계 서열 7위까지 올랐지만, 주력 계열사를 줄줄이 매각하면서 재계 서열이 25위까지 떨어진 상태다.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 자산 규모 11조4476억원에서 아시아나항공(6조8832억원)을 제외하면 4조5644억원으로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금호그룹은 재계 60위권 밖으로도 밀려날 전망이다. 지난해 재계 순위 59위 유진의 자산 규모가 5조3000억원, 60위 한솔이 5조10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60위권 턱걸이도 힘들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 규모 5조원 이상 기업 60곳을 대상으로 지정하는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도 제외될 수 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되면서 SK그룹, 한화그룹, CJ그룹, 애경그룹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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