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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결국 매물로, SK그룹 M&A 역사 '재조명'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04.1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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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매각 절차를 밟게 되면서 어느 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이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예상 대금은 6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인수 이후 경영 정상화를 위한 추가 자금도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SK그룹 본사. [사진=연합뉴스]

본격적인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을 앞두고 SK, 한화, 애경그룹 등이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최규남 전 제주항공 대표를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사업개발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한 ‘재계 3위’ SK그룹이 강력한 인수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최규남 부사장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제주항공의 최고경영자(CEO)로 근무하며 회사를 업계 1위 저비용항공사(LCC)로 올려놓은 주인공이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SK그룹의 최 부사장 영입이 아시아나 인수를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SK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은 수많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한 SK그룹의 역사와도 무관치 않다.

섬유회사 선경으로 시작한 SK그룹의 현재 핵심 계열사는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3개사다. 특이할만한 점은 모두 인수합병을 통해 거느리게 된 회사라는 것. 각각 유공, 현대하이닉스, 한국이동통신이 전신이다. 최근에는 일본의 도시바 반도체부문 인수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재계의 평가는 엇갈린다. 그룹 수장의 미래를 내다본 과감한 결단이 가져온 성과라는 시각과, 인수 당시 정권의 혜택이 있었다는 지적이 공존한다. 다만 확실한 것은, 누구도 쉽사리 나서지 않을 때 SK그룹이 과감히 나섰고 이후 사업이 승승장구 했다는 부분이다.

SK그룹 자산은 1998년 최종현 선대 회장 타계 당시 34조원에서 2017년 193조원으로 늘었다. 매출액은 37조원에서 158조원으로, 당기순이익은 1000억원에서 17조원으로, 임직원 수는 2만1300명에서 9만4000명이 됐다. 순이익만 보면 무려 170배 성장했다.

SK그룹은 근본부터 혁신한다는 최태원 회장의 ‘딥체인지 2.0’ 철학에 따라 또다시 변신 중이다. 내수기업이라는 그간의 평가를 극복하고 수출형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그 선봉에도 역시 이노베이션, 하이닉스, 텔레콤이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5일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15일 오후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언제나 성공한 M&A를 했던 것은 아니지만, SK그룹의 M&A, 혹은 과감한 투자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주회사 SK(주)는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것을 목표로 공격적인 해외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SK그룹이 자금력이 충분할 뿐 아니라 항공업에 진출할 경우 정유, 물류, 레저, 호텔, 면세점, 통신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어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M&A를 거듭해온 기업의 역사와 자산 213조원의 막대한 자금력, 그리고 기존 사업들과 동반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 SK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에 힘을 싣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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