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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충격과 비탄의 佛길…프랑스 대혁명 이후 대재앙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충격과 비탄의 佛길…프랑스 대혁명 이후 대재앙
  • 최민기 기자
  • 승인 2019.04.16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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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빅토르 위고가 1831년 쓴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의 무대이자 1804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대관식이 열린 명소가 화마로 무너져 내리는 비극이 발생했다.

프랑스 파리의 아이콘으로 최대 관광명소 중 한 곳이자 역사적 장소로 손꼽히는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해 지붕과 첨탑이 붕괴하는 등 큰 피해가 났다. 프랑스 고딕 양식 건축물의 훼손에 지구촌이 충격과 탄식에 휩싸인 가운데 화재 원인에 세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AFP, AP통신에 따르면 15일 오후 6시(현지시간)께 파리 구도심 센 강변의 시테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 쪽에서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았다고 파리시 측이 밝혔다. 경찰은 즉각 대성당 주변의 관광객과 시민들을 대피시켰고 소방대가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대규모 화재가 난 상황. [사진=EPA/연합뉴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건물 전면의 주요 구조물은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보수 공사를 위해 첨탑 주변에 촘촘하게 설치했던 비계에 연결된 목재와 성당 내부 목재 장식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진화작업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가 일어나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예정됐던 대국민담화를 전격 취소하고 화재 현장으로 이동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매우 슬프다, 우리 일부가 불탔다”고 밝혔다.

프랑스 공영방송인 프랑스 2TV는 경찰을 인용해 아직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방화가 아닌 사고로 불이 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세부적으로는 노트르담 대성당 첨탑 리노베이션(개보수) 작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근처에서 대국민 메시지 발표하는 마크롱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로랑 뉘네 프랑스 내무차관은 “화재 원인이 무엇인지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파리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가 잠정적으로 리노베이션 작업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간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600만유로(78억원)를 들여 첨탑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이와 관련해 소방당국은 리노베이션 작업이 화재가 시작된 요인인지, 화재를 더 확산시킨 요인인지 조사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상징인 노트르담 대성당에 큰 화마가 밀려들면서 노트르담 화재 현장을 지켜보던 일부 시민들은 울먹거리는 등 깊은 충격에 빠졌다. 믿기지 않는 광경을 고스란히 지켜본 30대의 파리 시민 필리페는 AFP통신 인터뷰에서 “파리가 훼손됐다. 파리는 이제 결코 전과 똑같지 않을 것”이라며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은 기도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러한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재앙에 교황청도 애도를 함께 했다. 교황청 공보실은 노트르담 대성당의 불길이 번져 첨탑이 떨어져 나가는 등 큰 피해가 났다는 소식이 긴급 뉴스로 전해지자 성명을 내고 “노트르담 성당을 파괴한 끔찍한 화재 소식에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며 “소방관들과 이 끔찍한 상황에 맞서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마에 큰 피해를 입은 노트르담 대성당은 중세 이래 프랑스 문화의 정수가 축적·집약된 인류의 유산인 가운데 방문객은 매년 1200만∼1400만명이 찾을 정도로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명칭 노트르담은 ‘우리의 여인’ 즉, 가톨릭의 성모 마리아를 뜻하는데, 이날 화재로 우리의 여인은 860년 역사에서 큰 상처를 입게 된 것이다. 1163년 프랑스 루이 7세의 명령으로 건설을 시작해 100여년에 걸쳐 완성된 노트르담은 프랑스 고딕건축 양식의 절정을 보여준다. 형태상으로 노트르담은 가로, 세로가 각각 48m와 128m, 탑의 높이가 69m인 바실리카 건축물이다. 특히 노트르담은 내부의 ‘장미 창’으로 불리는 스테인드글라스 세 개가 가장 유명하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18세기 프랑스 혁명 때 파손된 이후 19세기에 대대적으로 복원됐다.

장클로드 갈레 파리시 소방청장은 화재 현장에서 “노트르담 대성당의 주요 구조물은 보존된 것으로 본다”며 (전면부의) 두 탑은 불길을 피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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