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에서 강호동은 그야말로 ‘강자’다. 그는 메인 MC이기도 하지만 멤버 가운데 최 연장자다. 실제 천하장사 출신으로 덩치도 크고 힘도 강한데다 목소리도 커 말발도 가장 잘 먹힌다. 1박2일 출연자 가운데 최고의 권력을 지닌 그가 이따금 온갖 잔머리와 강력한 우기기에도 불구하고 복불복 게임에서 지게 되면 더 큰 웃음을 자아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는 강호동의 골탕 먹이기로 큰 화제를 모았다. 사연은 다음과 같다.
‘1박2일’ 제작진은 기상 미션에서 황당한 함정을 파놓았다. 이번 기상 미션은 눈을 뜨자마자 2대의 승합차 중 한 대에 올라야 아침을 먹을 수 있다는 것. 한 대는 가까운 곳에서 아침 식사를, 또 다른 한 대는 멀리(?) 가서 아침을 먹게 된다고 사전 귀띔했다.
1호차에는 일찍 일어난 은지원과 이승기가 먼저 탔다. 늦게 일어난 이수근이 그 차에 타려는 순간 강호동은 힘으로 이수근을 제지하며 자신이 그 차에 올라탔다. 어쩔 수 없이 이수근은 강호동의 힘에 눌려 김종민이 혼자 타고 있는 2호차에 탑승해야만 했다.
하지만 순간의 선택이 이날 승부를 완전히 갈랐다.
이수근과 김종민이 탄 차는 인근 식당으로 간 데 비해 강호동이 탄 차는 한동안 무작정 달리기만 했다. 갑자기 불길한 예감에 휩싸인 이승기가 제주 성산포로 가는 ‘장흥 노력항’이 쓰인 도로위의 표지판을 보고 “혹시 제주도 가는 것 아니냐?”며 은근히 걱정을 하자 다들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간단히 일축하는 분위기였다.
이 방송을 지켜본 시청자들 역시 똑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장흥에서 아침 먹으러 제주 성산포로 간다는 것이 될 법한 소리인가 말이다. 하지만 대반전은 일어났다.
무작정 달리던 차가 선 곳은 다름 아닌 장흥 노력항, 그리고 한 치의 주저함 없이 그 차는 제주도로 가기 위한 선박에 올라서는 것이 아닌가. “아! 정말 이럴 수가!” 강호동을 포함한 멤버들은 탄성을 질러댔다. 강호동은 나영석 PD를 향해 "나 감독 진짜 아침부터 장난 하는교!"라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강호동은 제주도 성산포 식당에 도착한 후 잘 차려진 밥상과 마주 하고선 "아침 식사하러 제주도에 오니 재벌이 된 기분"이라며 성게 미역국과 갈치구이, 옥돔 등을 맛있게 식사했다.
그리고 나 PD는 장흥 노력항에서 제주성산포까지 1시간 30분이면 올 수 있는 뱃길이 열려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그랬다고 밝혔다. 이번 기상 미션은 1박2일 멤버들을 골탕을 먹이기는 했지만 시청자들에게 육지에서 아침 먹으러 제주도로 갈 수 있다는 새로운 정보와 함께 재미를 동시에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한편 강호동은 이날 방송에서 '바지락 비빔밥'배 천관산 식권 쟁탈전에서 탈락해 바지락 1,000개 캐기 벌칙을 수행해야 했다. ‘키조개'배 퀴즈 전에서 꼴찌를 한 은지원과 함께였다.
달밤에 갯벌에 나간 강호동은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불평을 늘어놨다. 그리고 "(갯벌이) 미운 사람 얼굴이라고 생각하고 박박 긁으면 돼"라며 분노의 호미질을 시작했는데 마침 이때 나 PD의 얼굴이 갯벌에 오버 랩되면서 마치 나PD의 얼굴에 대고 호미질을 하는 듯한 장면이 연출돼 큰 웃음을 주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전남 장흥에서 1박 2일 멤버들과 함께 하는 '식도락 여행'편이 방영됐다. 업다운뉴스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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