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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게" 세월호 5주기 추모물결...다시 먹먹해지는 봄날의 노란리본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19.04.1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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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전국에 노란리본이 물결치는 가운데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식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시민들은 5년 전 봄날의 아픔을 기억하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어야 한다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희생자를 기리는 노란리본으로 세월호 5주기를 맞는 먹먹한 마음을 공유했다.

단원고 학생 희생자 유가족 24명은 16일 서망항에서 낚싯배를 타고 사고해역을 찾아 세월호가 가라앉아버린 오전 10시 30분에 맞춰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그리워했다.

기다림의 장소였던 진도체육관에서는 이날 오전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식 및 국민안전의 날 행사가 열렸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왼쪽부터),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16일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진행된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식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업다운포토 주현희]

인천에서는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5주기 추모식이 진행됐다.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 주최로 인천가족공원 세월호 추모관에서 열렸다.

세월호 5주기 추모식에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박남춘 인천시장, 종교단체 대표와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또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참석해 “지난 정부에 몸담고 있었던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세월호 5주기 추모사에서 "국가가 당연히 지켰어야 할 소중한 생명을 지켜드리지 못해 유가족과 시민들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세월호 희생이 남긴 교훈을 더욱 값지게 하기 위해 더욱 안전한 인천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원고가 있는 안산에서는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 재단이 주관으로 열리는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식'이 열렸다. '기억식'은 이날 오후 3시 안산시 전역에 1분간 울리는 추모사이렌을 시작으로, 참사로 희생된 261명의 단원고 학생 및 교사를 추모하고 안전사회를 염원하는 행사로 이어졌다.

유가족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장관, 이재명 경기지사, 이재정 도 교육감, 윤화섭 안산시장, 시민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인천에서 진행된 일반인 희생자 세월호 5주기 추모식에 참여한 황 대표를 제외한 여야 4당 대표는 '기억식'에 참석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생존학생 장애진 씨가 16일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진행된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식에서 친구들을 향한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업다운포토 주현희]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장훈 운영위원장은 추도사에서 "희생된 우리 아이들을 기억하기 위해 함께해 준 모든 분 고맙다"라고 감사를 표하고 "세월호 참사 책임자를 처벌하고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 안전사회를 건설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5주기를 맞아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식은 각지에서 진행됐다. 각 시·도 교육청에서도 참사의 아픔을 함께하고 안전 의식을 높이기 위한 추모행사가 열렸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추모 공간 '기억과 빛'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세월호의 목적지였던 제주에서도 이날 오후 산지천 광장에서 세월호 촛불연대 주최로 추모행사가 열렸다. 또한 제주국제대학교에서는 희생된 단원고 학생 중 제주국제대에 명예 입학해 이제는 4학년 졸업반이 된 고 박수현·오경미·이재욱·홍순영·강승묵·김시연·안주현 등 7명을 위한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유민 아빠' 김영오 씨, '영석 아빠' 오병환 씨 등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세월호 5주기를 맞아 더 이상의 참사가 일어나는 것을 막고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찬호 아빠’ 전명선 4·16 세월호가족협의회 전 운영위원장은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책임자 처벌, 진상 규명, 그리고 안전사회 건설까지. 희생된 아이들이 우리 사회에 던진 크나큰 메시지"라고 밝혔다. 그는 "사람의 목숨, 인간의 존엄성보다 돈·권력을 중시한 기업, 사회가 만든 세월호 사고는 명백한 사회적 참사"라면서 "이 같은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게 남아 있는 부모들의 사명이자 과제"라고 말했다.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 맹골수도에서 희생자 299명과 미수습자 5명을 남긴 세월호 참사는 국민안전권을 지켜야 할 국가의 역할과 책임을 일깨우며 우리 사회에 ‘오늘에 내일을 묻는’ 화두를 던져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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