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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佛 두번 울리는 '잔불'은 음모론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04.1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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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프랑스 국민과 지구촌을 충격과 비탄에 빠뜨린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의 원인을 둘러싸고 인터넷에 근거 없는 음모론이 난무하고 있다고 미국 CNN이 지적했다. 하지만 프랑스 당국은 방화일 가능성을 일단 배제하고 실화(失火)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본격적인 화재 원인조사에 돌입했다.

CNN은 16일(현지시간) ‘노트르담 음모론으로 넘쳐나는 인터넷’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극우성향 음모론 사이트를 비롯해 여러 메시지 게시판, 유튜브 채널 등에 정체불명의 음모론과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가장 유명한 것이 극우성향 음모론 사이트로 알려진 ‘인포워스(InfoWars)’라고 CNN은 지적했다.

15시간가량 만에 화재가 진압된 첨탑 잃은 노트르담 대성당. [사진=AFP/연합뉴스]

인포워스가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는 분명히 누군가 고의로 불을 지른 방화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이트는 극우파 음모론자 알렉스 존스의 포스팅으로 유명해졌고 페이스북 등은 인포워스 계정을 삭제한 바 있다.

또 CNN이 운영하는 것처럼 가장한 트위터 가짜 계정에는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는 테러리즘에 의해 초래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돌았다. 이에 CNN이 항의하자 트위터 측은 해당 계정을 삭제했다.

‘4챈(4chan)’이라는 인터넷 메시지 게시판에도 비슷한 음모론이 나왔는데, 가톨릭 교회에 대한 신성모독 등 무관한 과거 기사를 갖다 붙여놓고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가 고의적 행위라는 가설을 만든 가짜뉴스도 횡행하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방송에서도 근거 없는 억측이 난무해 진행자가 이를 저지하는 사례도 나왔다. 미국 폭스뉴스 앵커 셰퍼드 스미스는 파리 근교 뇌이쉬르센 시장이자 미디어 비평가인 필리페 카르센티를 전화 연결했는데, 카르센티가 근거 없이 “이번 사태는 9·11과 같다. 프랑스판 9·11이다”라고 거듭 주장하자 “화재 원인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는 주장”이라며 중도에 연결을 끊기도 했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의 안전점검·원인조사에 돌입한 가운데 5년 안에 재건하겠다고 밝힌 마크롱 대통령(왼쪽에서 세 번째). [사진=AFP/연합뉴스]

이렇듯 온라인과 소셜미디어 상에서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원인을 두고 음모론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화재 진압을 마무리한 프랑스 당국은 구조물 안전진단을 비롯해 대대적인 보수 공사 와중에 실화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본격적인 화재 원인조사에 착수했다.

파리 소방청은 16일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는 15시간 만에 완전히 진압됐다. 소방대는 이날 오전 3시 30분께 주불을 진화했다고 발표한 이후 이날 오전 9시께까지 잔불 정리작업을 벌여왔다. 소방대는 남은 불씨가 없는지 추가로 살피고 구조물의 붕괴 위험을 점검 중이다.

프랑스 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850여년의 역사를 지닌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는 전날 오후 6시 50분께 첨탑, 보수 공사를 위해 첨탑 바깥으로 설치한 비계 쪽에서 시작돼 불길이 점점 확산됐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이번 화재로 96m높이의 첨탑과 목제 지붕이 붕괴하고 내부가 손상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화재로 파손된 노트르담 대성당을 5년 이내에 재건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파리 엘리제궁 집무실에서 한 TV 연설에서 “우리는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가 분열된 프랑스에서 최상의 능력을 끌어냈다면서 “어젯밤 파리에서 우리가 목격한 것은 힘을 모으고 결속하는 능력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과거 많은 마을과 항구, 교회가 화염에 휩싸였지만 그때마다 매번 재건했다”며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도 프랑스의 역사가 절대 멈추지 않으며 늘 극복해야 할 시련을 맞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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