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LG화학·한화케미칼 등 235곳, 대행업체와 짜고 미세먼지 배출 조작

  • Editor. 백성요 기자
  • 입력 2019.04.17 15: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백성요 기자] LG화학, 한화케미칼이 포함된 전남 여수 산업단지 사업장들이 대기오염 물질 측정 대행업체와 공모해 미세먼지 원인물질 수치를 조작한 사실이 확인됐다. LG화학은 신학철 대표이사 명의의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관련 생산시설을 폐쇄키로 했다.

17일 환경부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먼지, 황산화물 등의 배출량을 조작한 4곳의 측정대행업체와 측정을 의뢰한 사업장 235곳을 적발햇다고 밝혔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광주, 전남 지역의 대기오염 물질 측정 대행업체들을 조사한 결과 여수 산업단지 지역 4곳의 조작 사실을 확인했다. 

여수 국가산업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지구환경공사, 정우엔텍연구소, 동부그린환경, 에어릭스 등 4곳의 대행업체들은 측정을 의뢰한 235곳에 대해 2015년부터 4년간 대기오염 물질 측정값을 축소하는 등 조작했고, 실제로 측정하지 않고 허위 성적서를 발행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행업체와 공모한 배출 사업장은 LG화학 여수화치공장, 한화케미칼 여수 1·2·3공장, 에스엔엔씨, 대한시멘트 광양태인공장, 남해환경, 쌍우아스콘 등 6곳을 포함한 235곳이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4곳의 대행업체와 6곳의 배출업체를 기소 의견으로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에 지난 15일 송치했으며, 나머지 배출업체에 대해서는 보강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추가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4곳의 대행업체는 235곳의 사업장의 의뢰로 2014년부터 4년간 총 1만3096건의 대기오염도 측정 기록부를 조작하거나 허위로 발급했다. 직원 1명이 같은 시간대에 여러 장소에서 측정한 것으로 기록된 8843건은 실제 측정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253건은 실제 측정값을 축소했다. 특정대기유해물질 배출 기준치를 173배 이상 초과했는데도 이상이 없다고 조작된 사례도 있었다. 먼지와 황산화물 측정값도 대기기본배출 부과금 면제 대상인 30% 미만으로 조작했다. 

미세먼지 배출업체와 측정대행업체 간 카톡 대화 내용[사진=환경부 제공]

이들은 카카오톡 메세지를 통해 조작을 공모했다. 대행업체 직원이 "메일로 보내주신 날짜와 농도로 만들어 보내드리면 되나요"라고 물으면 배출업체 직원이 "탄화수소 성적서 발행은 50언도로 다 맞춰주세요^^"라고 메세지를 주고받는 식이다. 

LG화학은 환경부 발표 직후 신학철 대표이사 명의의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신 대표는 사과문을 통해 "이번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참담한 심정으로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모든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이번 사태는 LG화학의 경영이념과 또 저의 경영철학과도 정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어떤 논리로도 설명할 수 없고 어떤 경우에도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해당 사안을 인지한 즉시 모든 저감 조치를 취해 현재는 법적 기준치 및 지역사회와 약속한 배출량을 지키고 있지만,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관련 생산시설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지역주짐과 관계자의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공신력 있는 기관의 위해성, 건강영향평가를 지역사회와 투명하게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화케미칼도 입장문을 발표하고 "대기오염 물질 배출에 관한 측정기록이 허위 기재된 사실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반성한다"면서도 "적시된 공모 부분과 관련해 피의자로 지목된 담당자에 대한 자체 조사는 물론 조사 기관에서 2회에 걸쳐 소환조사를 했지만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모에 대한 어떠한 증거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분에 대해 향후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해 소명하도록 하겠다"며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며 향후 이런 문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