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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장착한 SKT AI 스피커 '누구네모', 영상통화-화면연동은 '아직'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04.1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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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SK텔레콤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화면이 보이는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선보였다. 아마존, 구글, 레노보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AI 스피커를 출시한 상황에서 의미 있는 발자국을 남겼지만, 제품 자체의 한계가 뚜렷하고 다른 가전제품과 연계가 되지 않아 진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박정호)은 18일 서울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열고 기존 소리로만 들려주던 정보를 화면으로도 전달하는 디스플레이 탑재형 AI 스피커 ‘누구 네모(NUGU nemo)’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누구 네모의 가격은 19만9000원이며,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와 전국 SK텔레콤 공식 인증 대리점(PS&M)에서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정식 출시일은 29일이다.

'누구 네모' 제품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누구 네모가 이전 AI 스피커와 확연하게 다른 점은 바로 ‘디스플레이’다. 직사각형의 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는데, 소비자들은 이를 통해 ▲음악 감상 시 가사 확인 ▲실시간 환율정보 ▲증권정보 ▲운세 ▲지식백과 사전 ▲한영사전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음성으로만 제어하던 차원을 벗어나, 화면으로 명령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AI 스피커이지만, SK텔레콤이 무료로 제공한 키즈 콘텐츠를 제외하고 기존 음성 AI 스피커와 비교했을 때 기능적인 면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AI 스피커가 스마트홈의 허브 역할이 커지는 과정에서, 화면으로 연동되는 서비스는 구현되지 않았다.

설명회에 참석한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 유닛장은 “누구 네모에도 기존에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SK매직 등 여러 제품군의 스마트홈 음성 기능이 있다”면서도 “현재 화면으로 연동이 안됐지만, 가전사와 직접 제휴한 부분은 올해 하반기 업그레이드 들어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화면이 추가되면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던 영상통화 기능도 빠졌다. 박명순 유닛장은 “내년 초께 관련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기존 누구 스피커와 앱을 통해 이용 가능했던 무료음성통화 기능 역시 빠졌다. 올 8월께 적용될 예정이다. 얼굴인식 등을 통한 결제시스템은 연내 도입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 유닛장이 8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 SK텔레콤 기자실에서 열린 SK텔레콤 디스플레이 장착 AI 스피커 '누구 네모' 출시 설명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어린이’를 타깃층으로 잡았지만, 이에 대한 전문성이 다소 떨어져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박 유닛장은 “가정 내에서 대상이 주부와 아이였는데, 조금 더 교집합이 있는 키즈 콘텐츠가 AI 기능을 제공했을 때 고객의 피드백이 가장 나았다”면서 “사용자 리서치도 많이 했는데 가장 최근에 피드백을 받아 일정 부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호불호가 있어 이를 한번 시장에 내보자 해서 의사결정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어린이를 타깃으로 잡았지만 화면 해상도가 최근 출시된 제품에 비해 낮은 720p에 그친다. 하드웨어 성능이 뛰어나지 않아, 화면 인터페이스(GUI)의 움직임도 매끄럽지 않다는 것도 개선이 필요한 대목이다.

여기에 어린이들의 ‘전자제품 과몰입’이 사회적 이슈로 자리하는 상황에서 굳이 7인치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키즈 특화 콘텐츠를 제공해야하는지도 의문점으로 떠오른다. 최근 IPTV업계에서 어린이를 위한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 현재 누구 네모에는 어린이의 과몰입 방지를 위해 일정시간 이상 시청하면 콘텐츠를 차단하는 등의 기능은 없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어린이들의 디스플레이 사용에 따른 시력 저하 문제는 영상인식 기술을 통해 해결했다”면서 “영상을 보고 있는 아이가 화면 가까이 올 경우, 적절한 거리에서 시청 할 수 있도록 VoD를 자동으로 멈추고 ‘뒤로 가기 안내’(15㎝ 이내 접근 시 1회 안내 후 5분 뒤 다시 거리 인식)를 한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AI 스피커 '누구 네모'가 SK텔레콤 직원에 의해 시연되고 있다. [사진=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키즈 콘텐츠에 집중한 만큼, 2030대 스마트 라이프를 공략할 콘텐츠도 부족한 편이다. 박명순 유닛장은 “현재도 음질이 우수해(JBL 스테레오 스피커 탑재) 음악 콘텐츠도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하반기 여러 기능을 추가하려고 한다“며 “스마트 라이프 고객은 넥스트 타깃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가사를 볼 수 있는 장점만 추가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

SK텔레콤은 시장 진입이 다소 늦었지만 그만큼 완성도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화면만 달렸을 뿐, 기능 면에서 혁신적인 변화는 없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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