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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장남 김홍일 전 의원 별세, ‘고문’ 없는 대한민국을 위해!
김대중 전 대통령 장남 김홍일 전 의원 별세, ‘고문’ 없는 대한민국을 위해!
  • 김한빛 기자
  • 승인 2019.04.20 2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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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 없는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에게 지혜를 주기를 기도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 측근이자, 김홍일 전 의원이 국회의원을 지낸 목포를 지역구로 둔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렇게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 전 의원이 20일 별세했다. 향년 71세다. 고인은 고문 후유증으로 인해 지병을 앓아 왔으며 최근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당시 안기부에 체포돼 극심한 고문을 당한 뒤 후유증을 얻었다.

김홍일 전 의원이 20일 별세했다. [사진 = 연합뉴스]
김홍일 전 의원이 20일 별세했다. [사진 = 연합뉴스]

 

박지원 의원이 고문 운운한 것은 이 때문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8분께 서울 서교동 자택에서 김홍일 전 의원이 쓰러져 있는 것을 주택관리인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구급대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신촌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오후 5시4분께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고인은 지난 2009년 8월 아버지 빈소에 극도로 수척해진 모습으로 휠체어를 앉은 채 나타나 세인의 안타까움을 산 바 있다. 1948년 전남 목포 출생인 고인은 1995년 고향인 목포 신안갑에서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치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천년민주당에서 16대 의원을, 열린우리당 창당으로 둘로 쪼개진 뒤 남은 민주당에서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고인의 장례식장은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됐다.

김홍일 전 의원 별세 소식에 정치권에서는 여야 할 것이 애도의 뜻을 표했다.

먼저 동교동계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고인이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당시 받은 고문 후유증으로 파킨슨병을 얻어 오랫동안 병마와 싸워왔기 때문에 그의 죽음을 더욱 안타까워하는 모습이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의원의 명복을 빌며 유족에게도 위로를 드린다. 김 전 대통령 장남이자 정치적 동지인 고인은 민주화 운동과 평화통일 운동에 헌신했고, 군사정권 고문 후유증으로 투병했다."하늘나라에 가서 부모를 만나 한반도 평화통일과 고문 없는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에게 지혜를 주기를 기도한다"고 표했다.

여야 각 당에서도 구두 논평을 내며 명복을 빌었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故 김홍일 전 의원이 생전 함께한 모습 [사진 = 연합뉴스]
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故 김홍일 전 의원이 생전 함께한 모습 [사진 = 연합뉴스]

 

"김 전 의원은 오랫동안 우리 사회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헌신해오셨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 독재정권의 가혹한 고문과 옥고로 병을 얻어 오래 투병하다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하셨다. 고인이 꿈꾸셨던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고인의 뜻을 받들어 우리 당도 최선을 다하겠다."(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
 
"김 전 의원의 국가를 위한 애국심과 생전 의정활동에 대해 알고 계시는 많은 국민들이 크게 안타까워 할 것"이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

"김 전 의원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거목인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민주화의 역경과 고난을 함께 한 분이다. 시대와 역사를 위한 김 전 대통령의 위대한 여정을 같이 한 아들이자 동반자로서 김 전 의원을 빼놓을 수 없음은 자명하다. 15·16·17대 국회의원으로서 훌륭한 의정활동의 족적을 남긴 김 전 의원은 군부 고문 후유증으로 투병해왔다. 그렇기에 더욱 애통함과 슬픔이 크다. 대한민국 모든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아버지 곁에서 민주화 선구자로서 영면하시길 빈다."(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

"고인은 생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이자 정치적 동지였다"며 "고문 후유증으로 인한 지병으로 끝내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을 애도한다. 암울하던 시절 민주연합청년동지회를 결성해 이 땅의 민주화운동과 김대중 대통령 당선에 큰 힘을 보탰다. 어려운 시절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불굴의 의지로 김 전 대통령과 정치적 역정을 같이 한 고인은 이 땅의 정당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민주화와 인권을 향한 고인의 의지를 계승할 것을 다짐한다."(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

"박정희·전두환 독재정권에 의해 고문 등 갖은 고초를 겪었지만, 민주화를 향한 고인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민주화를 꽃피우는 데 헌신한 김 전 의원의 영면을 기원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정의당 정호진 대변인)

한편 고 김홍일 전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전 부인(고 차용애)과의 사이에서 1948년 장남으로  태어났다. 차남 김홍업 씨 또한 김대중 전 대통령 전 부인이 낳은 아들이다. 3남 김홍걸 씨는 재혼한 이희호 여사와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3형제는 모두 법정에 서는 아픔을 맛봐야 했다. 차남 홍업씨와 33남 홍걸씨는 김대중 정부 시절 구속됐다. 홍업씨는 '이용호게이트', 홍걸씨는 '최규선 게이트'로 기소돼 모두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 씁쓸함은 자아냈다. 고 김홍일 전 의원은 김 전 대통령 퇴임 후 '나라종금 로비 의혹' 사건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고 불구속기소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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