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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홈 허브' AI스피커 경쟁 2라운드, 이통 3사 비장의 카드는?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04.2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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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수년 전만 해도 자동 블라인드와 조명, 냉난방 제어기능, 멀티룸 오디오 등을 갖춘 ‘스마트홈’ 구축을 위한 주택 자동 시스템은 럭셔리 주택에서나 가능한 최고급 개조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최근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 친화적인 다양한 제품은 원하는 스마트 기능을 선택해서 큰 공사 없이도 직접 설치가 가능하다.

특히 세계적으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스피커의 허브 역할이 커지는 가운데, 이를 화면으로 연동하는 서비스를 국내 이동통신 3사가 구현하려 노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홈 허브 2라운드가 펼쳐졌다며 그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8일 7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AI 스피커 '누구 네모'를 선보였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홈 허브 1라운드에서는 SK텔레콤이 2016년 9월 AI 스피커 '누구(Nugu)'를 내놓으며 선제공격을 했다. 전용기기에 대화하듯 말을 걸면 음성인식 기술과 AI 엔진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바를 파악해 수행하는 서비스인데, 일종의 AI 비서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누구'에게 “오늘 날씨를 알려줄래?”와 같은 질문을 던지면, 이를 이해해 날씨 정보를 사용자에게 음성으로 알려준다.

KT는 2017년 1월 ‘기가지니’를 출시했는데, 대부분 가정에서 보유하고 있는 TV와 셋톱박스에 음성인식 기반 AI 스피커를 접목한 다기능 제품이다.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터치형 서비스에서 음성 서비스로 넘어가는 변화의 흐름에서, KT는 기가지니를 누구나 쉽게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기가지니는 최초 출시한 TV 셋톱박스 형태의 성공에 이어 다양한 형태의 단말을 내놓아 이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기가지니는 이달 기준 가입자 150만명을 돌파, 서비스 가입자 수 기준 국내 1위 AI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LG유플러스는 2017년 12월 네이버 AI 플랫폼인 클로버 기반 AI 스피커와 IPTV, 가정용 사물인터넷(IoT)를 접목한 스마트홈 서비스 ‘U+우리집AI’를 공개했다. AI 스피커가 이 서비스의 핵심인데, LG유플러스는 네이버의 AI 스피커 프렌즈에다 VOD 및 DB 검색 등 IPTV와 홈 IoT 제어 기능을 더한 ‘프렌즈+(플러스)’를 내놓았다.

KT가 지난해 7월 내놓은 호텔용 AI 서비스 '기가지니 호텔'. [사진=연합뉴스]

스마트홈 허브 경쟁 2라운드 역시 SK텔레콤이 스타트를 끊었다. SK텔레콤은 지난 18일 설명회를 열고 7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누구 네모’를 소개했다. 누구 네모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음악 감상 시 가사를 확인하고 실시간 환율정보와 증권정보, 운세, 지식백과 사전, 한영사전 등 다양한 정보 확인도 가능하다. 기존에 제공하던 30여가지 생활밀착형 기능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무드등과 나이트 모드 기능도 추가했다.

여기에 다량의 키즈 콘텐츠를 탑재해 부모와 어린이들의 만족도를 높였지만, 향후 보완해야 할 점도 많았다. 디스플레이가 추가된 AI 스피커이지만, 키즈 콘텐츠를 제외하고 기존 음성 AI 스피커와 비교했을 때 기능이 큰 차이가 없었다. AI 스피커가 스마트홈의 허브 역할이 커지는 가운데, 화면으로 연동되는 서비스는 구현되지 않았다.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유닛장은 “현재 화면으로 연동이 안 됐지만, 가전사와 직접 제휴한 부분은 하반기 업그레이드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화면이 달린 AI 스피커를 올해 2분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아직 이름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호텔에 도입했던 B2B(기업 간 거래)용 AI 스피커를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용으로 변형한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 명령 후 화면에 뜨는 선택지를 터치하는 식인데, 이 스피커가 스마트홈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7월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에 호텔용 AI 서비스 ‘기가지니 호텔’을 적용한 바 있다. 기가지니 호텔은 고객이 음성 명령을 통해 조명 조절·객실 비품 신청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어벤져스4: 엔드게임'이 개봉하는 시점에 맞춰 몰입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차세대 AI스피커인 'U+AI_어벤져스'를 출시한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스마트홈 허브를 당장 구현하지는 않지만 화면이 달린 AI 스피커를 조만간 내놓는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함께 ‘어벤져스4: 엔드게임’ 개봉 시기에 맞춰 아이언맨, 헐크, 토르와 같은 마블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AI 스피커를 출시한다. 이 제품은 '누구 네모'와 같이 디스플레이가 탑재, 마블의 3차원(3D) 캐릭터를 활용해 AI 스피커 디스플레이 대기화면을 설정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영상 콘텐츠인 'U+아이돌라이브'도 볼 수 있다. 인기 아이돌 그룹의 실제 무대를 카메라별, 멤버별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AI 플랫폼은 네이버의 클로버를 적용한다.

미래 스마트홈 허브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AI 스피커는 가정 내 IoT와의 호환성, 연결성이 필수적이다. 기술적인 완성도가 높은 제품일수록 시장 점유율이 높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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