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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 뿔난 '노란 조끼' 시위 불씨 살아났다..."노트르담 아닌 레미제라블 도와라"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19.04.2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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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우리 모두가 노트르담이다."

프랑스 수도 파리와 주요 도시에서 23번째 '노란 조끼' 집회가 열렸다. 시위 참가자들은 평소 서민들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은 대기업들이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에 거액을 기부한 것을 위선이라 비판하며 노트르담 대성당이 있는 세느강 주변을 행진했다.

AP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20일(현지시간) 노란조끼 시위대가 "우리 모두가 노트르담 성당이다" 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파리의 시위 참가 규모는 900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프랑스 수도 파리와 주요 도시에서 23번째 '노란 조끼' 집회가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프랑스 수도 파리와 주요 도시에서 23번째 '노란 조끼' 집회가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시위 참가자가 늘어난 것은 지난 15일 화재로 노트르담 성당 첨탑이 붕괴된 뒤 프랑스 기업들이 앞을 다투어 재건비용을 기부하겠다고 나선 뒤부터다. 기부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기업의 기부액은 10억유로에 육박했다. 그 중 루이뷔통(LVMH)은 성당 재건에 2억유로를 기부하겠다고 밝혔으며, 화장품 기업 로레알과 최대주주인 베탕쿠르 가문 또한 각각 1억유로를 기부한다고 약속했다.

프랑스의 한 시민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일어난 일은 끔찍하지만 사람이 돌보다 더 중요하다”고 밝히며 프랑스 노동계층의 생존권 개선엔 무관심한 프랑스 지도층이 성당 재건에는 거금을 쾌척한다고 비판했다.

철학자 겸 소설가 올리비에 푸리올은 SNS를 통해 대문호 빅토르 위고를 언급하면서 “위고는 대성당 복구를 위해 기업인들이 기부금을 내놓은 것에 감사해하면서 ‘레미제라블(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도 똑같은 일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썼다. 빅토르 위고는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와 ‘레미제라블’을 썼다.

화재 복구에 기부를 한 기업들에 대한 비난은 정계에서도 제기돼 왔다. 극좌정당 프랑스 앵수미즈의 마농 아브리 의원은 “기부자 명단을 보고 조세회피처 기업 명단을 보는 줄 알았다. 세금부터 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앞서 노란 조끼 집회는 유류세 인하를 요구하며 시작됐지만, 이후 서민경제의 개선과 직접 민주주의의 확대, 마크롱 대통령의 퇴진 요구 등으로 확대돼 왔다. 23주째 이어진 노란 조끼 시위는 프랑스 전역에서 2만79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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