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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인득 관리 사각지대, 68차례 조현병 치료 뒤 33개월 방치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04.2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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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범인 피의자 안인득(42)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68차례 조현병 치료를 받았지만 이후 2년 9개월 동안은 병원에 다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타인에게 해를 가한 적이 있는 폭력 성향의 정신질환자를 추적 관리할 수 있도록 보건당국과 경찰 등이 관련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현주건조물방화·살인 등 혐의를 받는 진주 방화 살인사건 피의자 안인득은 2011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진주 한 정신병원에서 상세 불명의 조현병으로 68차례 치료를 받았다. 안인득이 2010년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며 행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해 재판에 넘겨졌을 당시 ‘편집형 정신분열증(조현병)’ 진단을 처음으로 받은 이후 5년여 동안 정신질환 진료를 받아온 것이 파악된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이런 진료 기록 등을 반영해 안인득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진주 방화·살인 범행 이전 2년 9개월간은 병원에 다니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타인에게 해를 가한 상황이 있는데도 그 이후 안인득은 관계당국의 어떤 추적 관리 대상에도 오르지 못했다. 당시에는 치료를 중단한 정신질환자에 대한 관리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안인득과 관련한 정신질환 정보 등이 지역사회 보건소(정신건강복지센터)로 발송되지 못했고, 안인득은 사실상 사각지대에 놓이게 됐다. 경찰도 이후 브리핑을 통해 안인득이 “장시간 관리되지 않은 중증 정신문제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또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진주 방화 살인 사건 피의자 안인득을 상대로 수차례 면담한 결과 안인득이 10년 전께 김해 한 공장에서 일하다가 허리를 다쳐 산재 처리를 신청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은 뒤 사회 불만이 가중된 것으로 추정했다.

또 안인득은 “학창시절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들을 위해 싸우기도 하고 약한 친구와 어울려 지냈다”거나 “실직 이후 폐지 줍는 노인들에게 간식도 나눠줬다”고도 경찰에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과거 안인득을 치료한 정신병원 의사를 상대로 당시 치료 내용 등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순전히 안인득의 진술이고 실제 그런 행위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대체로 자신의 편에 서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원망과 적대감이 커지던 중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경찰은 안인득의 휴대전화 및 3000여건에 달하는 통화 내역, 컴퓨터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 등 분석 작업을 이어가며 범행 동기 규명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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