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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이어 현대차·한국GM도 파업 초읽기...'노조 리스크'에 떠는 車 업계
르노삼성 이어 현대차·한국GM도 파업 초읽기...'노조 리스크'에 떠는 車 업계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9.04.23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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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국내 자동차 업계가 ‘노조 리스크’에 떨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역대 최장기간 파업을 벌이고 있는 르노삼성을 비롯해 현대자동차와 한국GM 노조도 임금과 단체협상을 앞두고 파업을 예고했다. 국내 대형 완성차 업체들이 연이어 파업을 강행할 경우, 부품 등 관련업계까지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우려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가 22일부터 이틀 동안 연구개발(R&D) 신설법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소속 조합원 2067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를 실시한 조합원 1891명 가운데 1707명(82.6%)이 찬성표를 던졌다. 투표 결과 재적 조합원 과반수가 찬성하면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

한국GM 노사 갈등. [그래픽=연합뉴스]

앞서 한국GM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해 조정중지 결정을 받은 바 있다.

한국GM 노조는 사측이 신설법인 단체협약으로 법인분리 전 기존 단협 내용을 크게 변경한 개정안을 제시한 것에 반발해 쟁의행위에 들어가기 위한 절차를 밟아왔다.

한국GM 노조가 파업을 벌이면 지난해 말 GMTCK 분리 반대 투쟁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파업을 시행하는 셈이다. 다만 조합원 의견이 하나로 뭉쳐지지 않아 실제 파업까지는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발간한 소식지를 통해 올해 임단협에서 회사로부터 기아자동차와 동일한 조건으로 통상임금 미지급금을 반드시 받아내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불편한 것은 참을 수 있어도 차별적인 대우는 참을 수 없다”고 밝힌 현대차 노조는 미지급금을 지급받지 못하면 파업 등 강경투쟁을 벌이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 같은 현대차 노조의 요구안에 대해 자동차 업계에서는 ‘억지주장’이라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8년 동안 이어진 법적분쟁을 통해 법원으로부터 통상임금 미지급금 지급 판결을 받아낸 기아차 노조와 달리 현대차 노조는 이미 사측에 패소한 상황이기 때문. 기아차 노조는 2017년 열린 법원의 1심 판결과 올해 2월 2심에서 잇따라 이긴 뒤 사측과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 평균 3만1000원을 인상하고 미지급금을 1인당 평균 1900만원씩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왼쪽)이 허용도 부산상의회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부산상공회의소 제공/연합뉴스]

르노삼성은 지난해 말부터 무려 6개월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데, 여전히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노조는 생산직 근로자의 전환배치를 반드시 노조와 합의해 진행하도록 해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지만, 사측은 인사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절대 타협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은 23일 허용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만나 “내수판매 회복과 부산공장 정상화를 구분하는 투 트랙 경영 활동으로 고객 신뢰를 되찾겠다”면서 “부산공장에서 생산할 미래물량 확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지역 고용시장과 지역 경제 안정화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이날 오후 임단협 협상을 재개하고 타결점을 모색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에 이어 현대차, 한국GM까지. 국내 대형 완성차 업체들이 줄줄이 파업을 예고함에 따라, 협력사를 비롯한 업계 전반적인 경영 침체가 우려되고 있다. 완성차 3사의 노사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향후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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