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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는 이' 이란, 美 압박에 경고장 "호르무즈 해협 폐쇄"...치솟는 국제유가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04.2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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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내달 2일부터 한국을 비롯해 8개국에 대한 이란산 석유수입금지 예외조치를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란 군부가 국제 원유의 주요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겠다고 경고하며 맞대응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알리레자 탕시리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 사령관은 22일(현지시간) 아랍계 뉴스 TV 채널 알알람에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 선박 항로”라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를 수출하지 못하게 되면 해협을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이란에 '경제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이란도 호르무즈 해협 폐쇄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위협이 있을 경우 우리는 이란의 수로를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해 조금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다만 이란은 과거에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지만 실행에 옮긴 적은 없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의 해상 수송량의 3분의 1이 지나는 세계 석유 공급망의 핵심 젖줄이다.

이와 관련해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미국이 계획대로 이란의 원유 수출을 완전히 차단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23일 의회에 출석해 “이란의 원유 수출을 ‘0’으로 줄이겠다는 미국의 꿈은 절대 이뤄지지 않을 허황한 일이다”라며 “우리는 미국의 제재를 돌파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잔가네 장관은 “원유 시장의 수급 상황은 현재 매우 불안정하다”라며 “미국과 그들의 우방은 이란산 원유 공급 중단에 따른 시장의 반응에 대한 우려를 이미 드러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과 중동 내 우방(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이 원유를 정치‧무기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부 중동 산유국이 산유 능력을 실제보다 부풀리기 때문에 필요한 만큼 바로 원유를 증산할 수는 없다”라고 전망했다.

'원유 길목'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겠다고 경고한 이란. [사진=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제재 유예 종료를 발표하면서 이란산 원유 수출 중단으로 줄어드는 공급량을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가 메워 유가가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헤샤마톨라 팔라하트피셰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은 “미국의 결정에도 이란의 원유 수출은 하루 100만 배럴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원유 수출량의 하한선은 미국의 정치적 허풍이 아니라 수입국과 상호 관계로 결정된다”라고 주장했다.

팔라하트피셰 위원장의 발언처럼 국제유가는 반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리비아의 내전 양상과 산유국 감산 합의로 가뜩이나 상승세를 탔던 국제유가가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날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오는 6월물은 배럴당 장중 74.52달러까지 올랐다가 74.04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다음 달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65.70달러에 마감했다. 모두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사라 바크슈리 SVB에너지인터내셔널 고문은 “제로(0) 수출 정책은 원유 시장과 가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산유국이 증산에 나서 이란의 공급분 감소를 메우라고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와 다른 OPEC 국가들이 전면적인 이란 제재에서 오는 원유 수급 격차 이상을 메워주고도 남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칼리드 팔리흐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안정적인 원유 시장을 위해 앞으로 몇주 동안 우리는 다른 산유국 및 주요한 원유 소비국과 긴밀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공급 안정을 위해 중동 동맹국인 사우디, 아랍에미리트와 폭넓은 논의를 거쳤지만 어떠한 합의에 도달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사우디 관리들은 필요하다면 이란의 공급분을 충당하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고 WSJ는 전했다. 하지만 석유 의존도가 높은 사우디에 유가 고공행진은 긍정적인 현상이라는 점에서 사우디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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