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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패스트트랙 '비토'가 부른 '사보임' 극한대립...바른미래 내홍 소용돌이

  • Editor. 김기철 기자
  • 입력 2019.04.2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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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기철 기자]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바른미래당 간사인 오신환 의원이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비토(veto‧거부)를 공언하자 패스트트랙 합의안을 추인한 바른미래당 내부에서 오 의원의 사‧보임을 놓고 극한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사개특위 오신환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패스트트랙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혀 파장을 낳았다. 오 의원은 패스트트랙에 반대해온 소신에 따라 이같은 비토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바른미래당 극한충돌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오신환 의원. [사진=연합뉴스]

오신환 의원이 실제 반대표를 행사한다면 사개특위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과 검경수사권 조정법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릴 수 없는데, 이는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무산을 의미한다.

이러한 오신환 의원의 공언에 따라 공수처법을 패스트트랙 열차에 태울 수 없는 상황에 처하자 바른미래당 지도부에서는 오 의원을 설득하는 한편 사보임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사보임은 국회 상임위원회나 특위 소속 의원을 교체하는 것을 말한다.

사보임 강행 의사를 밝힌 김관영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김관영 원내대표 등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오 의원을 사개특위에서 사임시킬 가능성이 높아지자 유승민계 의원을 중심으로 한 ‘반대파’들은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유 의원 등 반대파 10명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 소집 요구서를 당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김관영 원내대표는 48시간 이내에 의총을 소집해야 한다.

지상욱·이태규 의원은 국회 정론관 회견에서 손 대표의 탄핵과 김 원내대표 불신임을 위한 의원총회를 공식 주장했다. 지 의원은 “(오 의원에 대한) 사보임을 강행하면 (패스트트랙 표결) 조건이 깨지는 것”이라며 “패스트트랙을 추인한 과반 표결 자체도 무효”라고 말했다. 지 의원은 이와 별도로 페이스북에 전날 메모한 의총 발언을 올리고 김 원내대표가 “그 건은 약속해 드린다”, “저는 안 된다고 말씀드렸고요”라며 오신환 의원을 사보임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사보임을 않겠다는 약속은) 그쪽(바른정당 출신 의원)의 주장”이라며 사보임 강행 의사를 내비쳤다. 손학규 대표도 기자들에게 “오 의원이 ‘나는 반대표를 던질 테니 사보임을 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는 등 양측의 대립은 극한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오신환 의원은 취재진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김 원내대표는 사보임을 안 하겠다고 약속했었다”며 “저는 단연코 사보임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개특위 위원을 사임할 뜻이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국회의장실과 (국회사무처) 의사과에 공문을 접수했음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전날 패스트트랙 합의안이 단 1표 차로 추인돼 갈등의 불씨를 남긴 상황에서 김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 합의 이행을 위해 오신환 의원 사보임을 강행하게 될 경우 내부 분란을 넘어 분당을 촉발하는 발화점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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