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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강승호 임의탈퇴, 손영민·정형식·윤대영 보고도?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04.2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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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음주운전 후 사고를 낸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내야수 강승호(25)가 임의탈퇴 처분을 받았다. 사실상 퇴출이다. 야구계에 음주운전이 끊이지 않고 발생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선수들에 대한 교육이 느슨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SK는 25일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강승호에 대해 구단 차원의 최고 징계 수위인 임의탈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강승호에게 90경기 출장 정지, 제재금 1000만원, 봉사활동 18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는데, SK는 이보다 높은 수위의 처벌을 내린 것.

SK는 음주운전을 한 강승호에게 임의탈퇴 처분을 내렸다. [사진=연합뉴스]

임의탈퇴는 구단이 선수에게 내릴 수 있는 가장 강도 높은 징계다. 임의탈퇴된 선수는 앞으로 1년간 선수 생활을 하지 못한다. 1년이 지나도 구단 동의가 없으면 그라운드로 복귀할 수 없다. 임의탈퇴 기간 선수 소유권은 구단이 갖고 있지만 경기나 훈련에 참여할 수 없고, 연봉도 지급되지 않는다. 정수근(당시 롯데 자이언츠), 김준희(당시 삼성 라이온즈), 손영민(당시 KIA 타이거즈), 정형식(당시 삼성), 윤대영(LG 트윈스) 등이 음주운전 등 음주 사고로 임의탈퇴 처분을 받았다.

강승호의 음주운전 소식은 26일 현재 17승 9패 1무(승률 0.654)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과 같았다. 과거 음주 사고를 일으킨 선수들이 구단과 리그 차원에서 중징계를 받고 있기에, SK도 신속하게 결단을 내렸다.

SK는 “임의탈퇴로 지급이 정지되는 강승호의 올해 잔여 연봉을 교통사고 피해 가족 지원에 활용할 것”이라며 “이른 시일 안에 유관 기관의 협조를 통해 지원 계획을 정하겠다. KBO가 부과한 봉사활동도 최대한 교통사고 피해자를 대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6일 KBO에 강승호에 대한 임의탈퇴 공시 신청을 한다. 임의탈퇴 기간이 끝난 뒤에도 선수가 얼마나 깊이 반성하고 진정성 있는 음주운전 예방을 위한 활동을 했는지를 보고 선수의 향후 신분에 관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승호는 지난 22일 오전 2시 30분께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가 경기도 광명시 광명 IC 부근 도로 분리대를 들이받아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이 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24일에야 구단에 보고했다. SK 구단은 오후 7시 40분께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관련 내용을 신고했다.

KBO 상벌위는 음주운전 후 사고를 내고 해당 사실을 구단 또는 KBO에 신고하지 않은 강승호의 행동이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위배된다고 보고 이러한 제재를 내렸다.

규약에 따르면 음주운전 접촉 사고를 낸 선수는 출장 정지 90경기, 제재금 500만원, 봉사활동 180시간 제재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강승호는 1000만원의 제재금을 내야 한다.

상벌위는 “해당 사고를 재물손괴로 인한 음주 접촉 사고로 판단했으며, 강승호가 해당 사고 발생 사실을 자진 신고하지 않은 채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한 점 등을 들어 제재금을 1000만원으로 가중해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프로야구 선수의 음주 사고. 혹여나 구단의 선수 교육이 형식적인 선에서 그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이 많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SK 구단은 그동안 ‘클린 구단’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음주운전과 성 문제, 도박, 인종차별을 절대 해서는 안 될 ‘4대 부정행위’로 규정하고, 한 달에 두 번씩 선수단 일탈 방지 관련 교육을 실시했다. 혹여 사건·사고가 있을 경우 곧바로 구단에 신고하라는 당부도 수차례 했다.

특히 사건 직전인 21일에도 퓨처스리그 경기가 취소돼 2군 코치진이 선수들에게 교육을 실시하고 행동을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강승호가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이를 은폐했기에 SK 구단은 충격에 휩싸인 상태다. 배신감까지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선수 개개인이 음주운전 등 일탈 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갖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강승호가 나오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는 게 야구계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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