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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한반도 평화, 美태도에 좌우"…푸틴 '北체제보장' 발언에 金 체면 세웠다?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04.2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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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은 전적으로 미국의 차후 태도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북러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협상 교착 국면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며 이 같이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푸틴 대통령도 ‘북한 체제보장’을 언급하며 비핵화 대화에 적극 개입하려는 입장을 보여 이번 북한-러시아 간 밀착이 향후 비핵화 협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25일 북러 정상회담을 마친 후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푸틴 대통령과 확대회담에서 “얼마 전에 진행된 제2차 조미(북미)수뇌회담에서 미국이 일방적이며 비선의적인 태도를 취함으로써 최근 조선반도와 지역정세가 교착상태에 빠지고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위험한 지경”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또 “우리는 모든 상황에 다 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은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하노이 노딜’과 북미협상 교착 국면의 책임을 물어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시정연설을 통해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며 3차 북미 정상회담의 데드라인을 “올해 연말”로 설정했다.

중앙통신은 전날 북러 확대회담에 앞서 진행된 단독회담에서도 두 정상이 이번 북러 서밋이 “제2차 조미 수뇌회담 이후 불안정한 조선반도 정세를 전략적으로 유지 관리해 나가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유익한 계기가 됐다는데 대하여 일치하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북러 정상회담으로 결속을 과시하고 '비핵화 공조'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외신들은 이번 북러 서밋에서 나온 푸틴 대통령의 북한 체제보장 발언에 일제히 관심을 보였다. 푸틴 대통령이 전날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은 자국 안보와 주권 유지를 위한 보장이 필요하다”며 체제보장을 비핵화 전제 조건으로 제시하면서다.

회견이 끝난 직후 AP통신, 미국 CNBC, CBS 방송 등은 이 발언을 북러 서밋 소식에 관한 기사 제목으로 올리며 의미를 부여했다. AFP통신도 “푸틴은 평양이 안보와 주권 보장을 필요로 한다고 주장하면서 워싱턴이 북한을 힘으로 누르려고 하는 데 대해 은근히 한 방을 먹였다(took a veiled swipe)”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 측에 자신의 입장을 알려달라고 우리에게 요청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이 많았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 대화의 동력을 되살리기 위해 러시아에 도움을 요청한 대목이자 푸틴 대통령이 ‘중재자’로서 적극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AP통신은 “푸틴은 논의 내용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유하겠다는 의사를 강조했다”며 “푸틴에게는 이날 회담이 잠재적인 브로커의 역할을 증대할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고 평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푸틴 대통령 같은 세계적인 지도자를 만남으로써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로 구겨졌던 체면을 세울 기회였다”고 보도했다. WP는 북한이 핵 무기를 포기를 고려하기 위해서는 미국만의 약속이 아닌 북한의 안보와 주권 유지를 위한 국제적인 보장이 필요하다고 푸틴 대통령이 지적한 것에 방점을 뒀다. 푸틴 대통령이 말한 북한 비핵화를 위한 6자 회담에 주목한 것이다. WP는 “푸틴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에 여러 국가의 개입을 언급한 것은 김 위원장과 일대일 대화를 고수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략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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