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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넘은 뒷좌석 안전벨트 의무화, 뒷자리로 넘어가는 안전 이슈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04.2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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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지난 21일 새벽 서울 올림픽대로에서 발생한 7인조 남자 신인 아이돌그룹 머스트비 교통사고. 대구공연을 마친 뒤 숙소로 향하던 중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차체가 파손된 윤화에 운전대를 잡은 매니저가 숨졌지만 다른 멤버들은 크게 다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머스트비 멤버들은 뒷좌석 안전벨트를 매서 큰 부상을 피할 수 있었다.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모든 도로를 달리는 차량의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이 의무화된 지 반년이 넘은 시점에 ‘생명띠’의 중요성을 보여준 교통사고였다.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 충돌시험. [사진=보험개발원 제공/연합뉴스]

뒷자리 안전띠 착용률이 90%대에 이르는 교통 선진국들보다 늦게 지난해 9월 28일부터 시행되고 두 달 계도를 거쳐 단속도 본격화되고 있지만 국내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 문화는 아직 정착되지 않고 있다.

의무화 조치가 시행되기 전 국내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률은 30%대 수준이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월 내놓은 2018년도 교통문화지수 발표에서도 처음 조사한 도시부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32.6%로 집계돼 10명 중 7명은 차량 뒷좌석에 탄 뒤 안전띠를 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부 앞 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88.1%였다.

당국에서 뒷좌석 탑승자가 안전벨트를 매지 않을 경우 교통사고 때 중상을 입을 확률이 12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지속적으로 홍보했지만 운전자의 안전띠 점검과 동승자의 인식 전환은 더딘 편이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지난 2월 고속도로 요금소 4곳에서 조사한 결과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54.9%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조사 때 착용률(36.4%)보다는 높아졌지만 여전히 앞좌석 착용률(94.6%)에는 크게 못 미쳤다.

어떤 교통사고든 안전띠 하나만으로 절대 안전할 수는 없지만 최악을 막기 위한 차선으로 뒷자리 생명벨트는 더욱 튼튼히 매야 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현실이다.

뒷좌석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터에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끈다. 승용차의 전방 충돌 사고가 발생할 경우 뒷좌석이 앞좌석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방송 NBC 보도에 따르면 ‘고속도로 안전을 위한 보험 연구소(IIHS)’는 안전벨트를 맨 뒷좌석 탑승자가 사상을 입은 117건의 전방 충돌 사고를 분석하고 자체 충돌 실험로 보완한 조사에서 얻은 결론으로 ‘뒷좌석이 더 안전하다’는 통념을 반박하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IIHS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앞좌석 안전 문제를 개선하는데 기울인 노력에 비해 뒷좌석 탑승자에 대한 보호 이슈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차량제어장치와 전방충돌경고시스템, 자동비상브레이크 등 능동형 안전장치와 에어백, 안전벨트 등 수동형 안정장치를 강화해 왔지만 대부분 앞좌석에 집중돼 있다는 게 문제라는 시각이다.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이 앞좌석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난 지난해 10월 안전띠 착용 현황 조사 결과. [사진=도로교통안전공단 제공]

IIHS는 충돌 순간 자동적으로 조여주는 프리텐셔너, 끈을 다소 이완시켜 가슴에 실리는 부하를 줄일 수 있는 포스리미터 등이 뒷좌석의 안전벨트에는 채택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고 지적하면서 자동차업체들이 뒷좌석의 승객을 위해 설계와 안전장치를 보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뒷좌석 안전장치의 실제적인 해결 대안의 하나로 자동차 제조사들이 천정에서 터지는 에어백 등을 연구해볼 것을 제안했다.

우선순위에서 운전자 중심의 앞좌석 안전에 먼저 신경을 써온 자동차업체들도 이 같은 연구와 논의 속에 뒷좌석 동승자 안전에도 세심하게 눈을 돌릴 것으로 전망된다. 교통사고 시 뒷좌석 동승자의 사망·부상률을 낮추려는 연구와 개선 조치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뒷자리 안전띠는 꼭 매는 교통안전 문화는 운전자의 ‘1초 점검’과 동승자의 ‘1초 실행’만으로 빨리 정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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