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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 느린 LG유플러스 5G 대응, '만년 3위' 못 벗어나나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04.2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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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5G는 LG유플러스가 3등을 벗어날 수 있는 굉장한 기회다.”

권영수 LG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2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8’에서 이동통신 업계 3등을 벗어나기 위해 환경 변화가 있을 때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LG유플러스가 보안 이슈가 거듭되는 상황에서도 가격대 성능비가 좋다는 이유로 화웨이 장비를 채택하고, U+프로야구, U+골프 등 스포츠 마니아 층을 적극 공략하는 것도 5G 시대를 맞아 확실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하지만 정작 5G 서비스가 상용화되자 LG유플러스와 타사간 커버리지나 속도에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 LG유플러스가 강조했던 콘텐츠들을 타사도 함께 선보이고 있고, 홍보 면에서는 오히려 뒤처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 설치된 LG유플러스 5G 체험관에서 한 시민이 VR(가상현실) 스타데이트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얼마나 넓은 지역에서 5G를 이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5G 커버리지’는 현재 통신업계 주요 이슈다. 기지국 개수를 떠나, 커버리지를 투명하게 공개하면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업계 3위인 LG유플러스로선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기회였지만 오히려 커버리지 공개가 가장 늦었다.

앞서 KT와 SK텔레콤은 각각 5일과 12일 자사 5G 커버리지 맵을 공개했다. 특히 KT는 실제 개통을 완료한 기지국 수를 지역·제조사별로 추가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KT는 “고객의 알 권리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기지국 수를 투명하게 밝히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경쟁사들이 커버리지를 공개한 후에야 LG유플러스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LG유플러스는 27일 5G 커버리지 맵을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LG유플러스의 5G 관련 행보가 더뎌지면서, 10여년 째 고정된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5대 3대 2 시장점유율이 결국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LG유플러스는 이통 3사 중 가장 늦게 5G 커버리지를 공개했다. [사진=LG유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LG유플러스가 402개 업체들이 5G 서비스를 소개하는 장이었던 ‘월드 IT쇼 2019(4월 24~27일)’에 불참한 것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 대목이다.

프로야구 중계 서비스 후발주자인 SK텔레콤과 KT는 각각 부스를 차려 관람객들이 5G 중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지만, LG유플러스는 부스 마련조차 하지 않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금까지 월드 IT쇼에는 참가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5G를 알리는 행사였기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LG유플러스는 보안 논란 속에서도 가격이 30~40% 저렴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함으로써 5G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듯 보였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3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촌각을 다툴 정도로 치열한 5G 시장에서 발 빠른 대응을 하지 못한다면 LG유플러스의 ‘꼴찌 탈출’은 그만큼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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