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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위원장, 미세먼지 감축 읍소..."'내가 손해다'란 말은 그만, 비판은 모두 내게"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04.2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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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국민이 준 마지막 과업인 미세먼지, 비장한 각오로 해결하고자 한다.”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 공식 출범과 함께 위원장을 맡은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이 이 같은 의지를 드러냈다.

반기문 위원장은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미세먼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 출범식에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공직자로서 공익에 기여하는 생을 살아온 제가 다시금 범국가적인 과업을 완수하라는 부름을 받았다”며 “내 남은 인생을 기꺼이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국가기후환경회의 출범식에서 반기문 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업다운뉴스 주현희 기자]

국가기후환경회의는 정당, 산업계, 학계, 시민사회, 종교계, 정부, 지방자치단체 등을 대표하는 당연직·위촉직 42명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이들은 각계각층 국민 의견을 반영해 미세먼지 문제의 근본적인 해법을 정부에 제안하는 역할을 맡는다.

반기문 위원장은 특히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국 등 이웃 나라들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하지만 양국 상호 간에 실질적 이익이 되려면 먼저 국내적으로 미세먼지 배출원을 획기적으로 감축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기후환경회의 출범식에서 반기문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업다운뉴스 주현희 기자]

이와 관련해 반 위원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도시 가운데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100개 도시를 추린 결과 한국 도시 44곳이 포함됐다는 최근 보도 내용을 언급하면서 “아무리 중국, 인도 등이 빠진 통계라고는 하지만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어서 충격을 받았다. 국가적인 위기”라고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했다. 그러면서 “전 국민 개개인께 읍소한다”며 “이제는 ‘내가 손해다’, ‘우리 산업계가 손해다’ 이런 말씀은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유엔 사무총장을 하면서 전 세계 비판을 받았다. 단련이 돼 있다”며 “비판은 모두 받겠으니 ‘과하다’ 싶을 정도의 미세먼지 감축 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 기구는 단기적으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시기에 대응하기 위해 시급히 시행할 방안 논의에 중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국가기후환경회의는 다음달 중 500명 규모의 국민정책참여단을 구성하는 데 이어 국민대토론회 등을 거쳐 올해 하반기 정책대안을 정부에 제안할 방침이다.

이밖에 반기문 위원장은 이달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양국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며 시 주석이 한국의 심각한 우려를 잘 알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 11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미세먼지 문제를 설명하자 교황이 “신은 항상 용서하고 인간은 때때로는 용서하지만 자연은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며 환경 문제가 인류의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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