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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미륵사지 석탑, 단일 문화재 최장 수리 끝에 준공...1300년 역사 어루만지다

  • Editor. 강한결 기자
  • 입력 2019.04.3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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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한결 기자] 1915년 어설픈 수리로 콘크리트와 엉겨붙었던 국보 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20년에 걸친 보수 공사 끝에 제 모습을 드러냈다. 미륵사지 석탑은 단일 문화재로는 가장 오랫동안 수리한 사례로 남으며 국민에게 돌아왔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30일 전라북도, 익산시와 함께 미륵사지에서 석탑 보수정비 준공식을 열어 해체·수리 작업이 모두 완료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날 행사는 익산시립무용단 무용극과 사업 경과보고, 기념사로 진행됐다. 이후 흰색 가림막이 내려갔고 보수를 마친 미륵사지 석탑이 공개됐다.

국보 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이 20년에 걸친 보수 공사를 끝으로 본보습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미륵사지 석탑 수리 20년 동안 서두르거나 조급해하지 않았다"며 "1300년 전 왕후가 안녕을 위해 탑을 세우신 그 마음을 그대로 가슴에 담아 돌 하나, 흙 한 줌의 역사를 어루만졌다"고 말했다.

백제 무왕(재위 600∼641) 때 창건한 전북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현존하는 국내 최고(最古)·최대(最大) 석탑이다. 이번에 재건된 미륵사지 석탑은 부재 1627개를 짜 맞춰 새롭게 완성했다. 높이는 14.5m, 폭은 12.5m, 무게는 약 1830t이다. 탑 위에 돌을 하나 더 얹으면서 종전보다 30㎝ 높아졌다.

미륵사지 석탑은 역사적으로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미술사적으로는 목탑에서 석탑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또한 미륵사지 석탑은 각종 다양한 실록에도 등장한다. 대표적으로 조선시대 신증국여지승람, 문신 소세양의 문집인 양곡집, 조선 후기에 편찬한 기행문 와유록 등에 언급됐다.

하지만 미륵사지 석탑은 어설픈 보존과 관리로 인해 과거의 모습을 잃었다. 일제는 1915년 석재들이 일부 무너져 내린 미륵사지 석탑을 콘크리트로 긴급 수리했고, 석탑의 뒷부분이 약 80년간 콘크리트에 뒤덮혀 있었다.

문화재 위원회는 1999년 석탑의 구조가 불안정하다고 진단했고, 2001년부터 본격적인 보수작업이 시작됐다. 결국 20년의 문화재 보수 대장정이 끝나면서 국보 11호 미륵사지 석탑은 위엄 있는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돌아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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