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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와 시대' 나루히토 새 일왕 즉위, "세계평화 희망" 일성에도 '호헌'은 없었다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05.0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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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퇴위한 아키히토 일왕의 뒤를 이은 제126대 나루히토(59) 새 일왕이 8세기 이후 일왕으로는 역대 두 번째 고령에 즉위하면서 ‘레이와(令和) 시대’를 열었다. 즉위 후 첫 소감(오코토바)으로 세계평화에 방점을 뒀다. 하지만 전 일왕과 달리 평화헌법으로 불리는 현행 일본 헌법에 대한 수호 의지는 언급하지 않아 주목을 끈다.

도쿄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나루히토 일왕은 1일(현지시간) 아베 총리를 포함한 정부 부처 대신(장관)과 지방단체장 등 국민대표들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부친인 아키히토 전 일왕과 역대 일왕들의 행보를 생각하면서 “헌법에 따라 일본 국가 및 일본 국민통합의 상징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서약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 그리고 세계평화를 간절히 희망한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나루히토 새 일왕이 즉위 행사 뒤 마사코 왕비가 지켜보는 가운데 소감을 표명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특히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 첫 소감은 전날 퇴위한 아키히토 전 일왕의 1989년 1월 9일 즉위 후 첫 소감과는 차이점이 두드러진다. 아키히토 전 일왕은 “여러분과 함께 헌법을 지키고 평화와 복지 증진을 희망한다”고 헌법 수호의 메시지를 던졌지만 이번 나루히토 일왕의 소감에서는 그것을 찾아볼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아베 일본 총리는 이날 국민대표로 한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덴노 헤이카(나루히토 새 일왕을 지칭)를 국가 및 국민통합의 상징으로 우러러 본다”고 말했다.

나루히토 새 일왕의 출생부터 즉위까지의 상황. [사진=연합뉴스]

이어 “격동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평화롭고, 희망 넘치고, 자부심 있는 일본의 빛나는 미래를, (그리고) 사람들이 아름답게 마음을 모으는 가운데 문화가 태어나고 자라는 (레이와) 시대를 만들어나가겠다는 결의”라고 강조했다. ‘조현 의식’으로 불리는 이날 행사는 이날 오전 11시 10분부터 10분가량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쿄 지요다구 고쿄 내의 규덴에서 열렸다.

앞서 레이와를 연호로 선택한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겐지토 쇼케이노 기’로 불리는 첫 즉위 행사를 치렀다. 10분간가량 진행된 이 의식은 청동검과 청동거울, 굽은구슬 등 이른바 ‘삼종신기’로 불리는 일본 왕가 상징물 중 일부를 새 일왕이 넘겨받는 행사다. 이 가운데 굽은 구슬만 원래 물건이고 검은 대체품으로 알려졌다.

즉위 후 소감을 밝힌 나루히토 일왕은 이후 첫 일반 국민의 축하 인사를 받는 ‘잇판산가’ 행사를 오는 4일 치르고 8일에는 고쿄 내 신전 3곳인 규추산덴을 참배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즉위한 나루히토 일왕에게 축전을 보내 축하의 뜻을 전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문 대통령은 나루히토 천황의 즉위를 축하하고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면서 평화를 위한 굳건한 행보를 이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나루히토 천황이 한일관계의 우호적 발전을 위해 큰 관심과 애정을 가져줄 것을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외교부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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