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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이틀째 반정부 시위에 미·러 '내정간섭 중단' 충돌…마두로 망명설 논쟁까지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05.0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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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의 군사봉기 시도로 다시 정국혼란이 격화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틀째 이어졌다.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는 미국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두둔하는 러시아는 서로를 향해 베네수엘라의 불안정을 조장한다고 맞비난하면서 충돌했다.

AP·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야권을 지지하는 수천명의 반정부 시위대는 정권 퇴진운동을 이끄는 과이도 의장의 요청에 따라 1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 서부의 중산층 거주 지역에 운집했다. 과이도 의장은 집회에서 야권이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 압력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지지자들에게 점진적인 총파업 동참을 독려하고 군부의 전향을 거듭 강조했다.

반정부 집회서 대중 연설하는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 [사진=AFP/연합뉴스]

그는 “우리는 군인들과 대화해 그들 모두가 우리의 대의명분에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며 “정권이 나를 탄압하려 하겠지만 우리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과이도 의장은 노동절인 이날 마두로 정권 퇴진을 위한 ‘최종단계’의 하나로 “베네수엘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가두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하면서 시민 참여를 촉구했다. 이틀째 시위 도중에 사상자가 발생했는지는 즉각 보고되지 않았다.

외신들은 이날 시위가 향후 정국 향방을 가늠 짓는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날 대규모 시위 속에 발생한 유혈 충돌의 여파로 이날 시위가 상대적으로 덜 격렬하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지지자들의 행진. [사진=AP/연합뉴스]

이에 따라 수천명의 친정부 시위대도 카라카스 시내에 집결해 맞불 집회를 개최한 뒤 행진했다. 여당인 통합사회주의당의 디오스다도 카베요 대표는 친정부 집회에서 베네수엘라 군이 야권의 반란 촉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두로 대통령의 뒤에서 단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해 시위대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공권력을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한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는 장외에서 충돌했다. 양국 외교 장관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상대방을 향해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한 ‘내정간섭’을 끝내라며 첨예한 신경전을 벌인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러시아와 쿠바에 의한 개입이 베네수엘라와 미·러 양국 관계에 있어 불안정 요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모건 오타커스 국무부 대변인이 전했다. 미국은 또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한 군사적 개입 가능성도 열어두는 등 압박 태세를 유지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양국 외교 장관의 전화통화와 관련한 언론 보도문을 통해 “러시아 측은 주권 국가(베네수엘라)의 내정에 대한 미국의 간섭과 이 국가 지도부에 대한 위협이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조했고 공격적 행보 지속은 아주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충분하다는 점도 지적했다”고 맞대응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이날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그(마두로 대통령)는 쿠바로 망명하기 위해 활주로에 비행기까지 대기해둔 상태였다”며 “우리가 이해하는 바로는 그는 오늘 아침 떠날 준비가 돼 있었다”고 주장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이를 만류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마두로 대통령의 ‘망명 시도’와 관련한 정보의 출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여기서도 러시아는 폼페이오 장관의 이 같은 주장에 재반박했다. 쿠바는 베네수엘라의 우방국으로 알려져 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CNN 인터뷰에서 “미국은 모든 힘을 다해 베네수엘라 군대의 도덕성을 실추시키려 시도하고 있고 가짜 뉴스를 정보전의 일환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도 자신의 망명과 관련한 폼페이오 장관의 주장을 부인하며 “폼페이오 장관, 제발 좀, 이건 정말 어이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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