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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내 사익편취 의혹' 키움증권, 금융 사업 다각화에 걸림돌 될까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9.05.0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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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최근 제3인터넷은행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키움증권(대표 이현)을 두고 ‘사익편취 의혹’이 불거지면서 금융 사업 다각화에 걸림돌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키움증권-다우기술 등 다우키움그룹(회장 김익래) 관계사 간 내부거래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키움증권의 부채가 증가했음에도, 김 회장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은 오히려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현 키움증권 대표. [사진=연합뉴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다우키움그룹 내 IT서비스 업체인 다우기술의 내부거래가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우기술의 내부거래액은 지난해 말 기준 6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412억원) 대비 47%가량 증가한 액수다. 전년 매출(1992억원)의 32%에 달한다.

특히 다우기술의 지난해 말 내부거래 중 키움증권과의 비중이 84%에 달했다. 다우기술-키움증권 간 내부거래는 전년(345억원) 대비 54%가량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5월 다우기술과 302억원 규모의 IT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는 용역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내부거래 증가로 인해 거둔 수익은 다우키움그룹 김 회장 오너일가 주머니로 들어가고 있다. 다우키움그룹은 ‘김익래 회장←다우데이타←다우기술←키움증권 등 관계사’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김 회장은 최고 지배기업인 다우데이타 지분 40.64%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다우데이타의 지난해 순이익은 23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 정도 감소했지만, 보통주 1주당 160원씩, 모두 61억2800만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김 회장에게 돌아간 배당금은 대략 25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금융권 일각에서 “다우기술-키움증권 간 내부거래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은 그룹 지배구조상 김 회장 오너일가에게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이는 대부분 그룹에 해당하는 사항이지만, 다우키움그룹의 경우 다우기술이 공정위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난다는 허점을 노려 사익편취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선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는 이유다.

실제 다우기술은 금융감독원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아니다. 지난해 말 기준 다우기술의 자산은 4조원 수준으로 현재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 기준인 5조원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다우기술의 경우 키움증권 등 계열회사의 자산까지 더한 자산총액이 지난해 말 기준 19조원으로 집계됐지만, 공정위 내부거래 규정에 따라 금융사 자산은 제외되므로 키움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 총액 15조를 제외한 것이다.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사진=연합뉴스]

유사업종 한 종사자는 키움증권을 두고 “관계 기업 간 내부거래로 부채만 늘어가는 실정”이라며 “자칫 그동안 벌여놓은 여러 가지 금융 사업에 지장이 있는 것 아니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키움증권이 다우기술·다우데이터 등 관계 기업에 지고 있는 채무는 지난해 말 기준 1504억원이다. 이는 전년(1091억원) 대비 38%가량 급증한 액수다. 관계사별 채무규모도 다우기술이 717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키움증권이 그룹 내 내부거래 증가로 인해 불거진 ‘사익편취 의혹’을 어떤 식으로 잠재우고 금융 사업 다각화를 모색할지 지켜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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