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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의인 김동수 씨 진실규명 호소 '자해'...트라우마 속, 또 몸으로 울었다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05.0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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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세월호 침몰 당시 학생 20여명을 구조해 ‘파란 바지의 의인’으로 불리는 김동수(55)씨가 몇 차례 자해를 시도한 데 이어 또 다시 국회 앞에서 자해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몸에 상처를 내면서까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혀 달라는 그의 호소는 다시 한 번 세인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김씨는 3일 오전 9시10분께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자신의 몸에 상처를 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가 응급처치 후 김씨를 병원으로 옮겼다. 김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병원 이송 당시 스스로 구급차에 탑승했다.

국회 앞에서 자해해 병원으로 옮겨진 '세월호 의인' 김동수 씨. [사진=연합뉴스]

화물차 운전기사였던 김씨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당시 자신의 몸에 소방호스를 감아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학생들을 구조한 바 있다. 이 후유증으로 현재는 전신 근육통을 호소하고 있다.

육체적 고통뿐 아니라 김씨는 세월호 사고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해 치료를 받아왔다. 김씨는 지난해 7월에도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자해를 시도한 적이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거주지인 제주도에서 그의 심리 상담을 해온 이길주 상담사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김씨의 트라우마는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매우 심각한 수준”이며 “길을 걷다 고등학생 또래의 아이들만 봐도 ‘살려달라’는 환청을 듣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시간이 충분히 지났으니 그만 좀 하라고들 얘기하지만 그런 말은 더 큰 상처"라고 김씨의 심리 상태를 전했다.

보건복지부는 2015년 6월 ‘세월호 의인’ 김동수 씨를 의상자로 인정했고,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월 김씨에게 국민추천포상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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