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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 영향력 키우는 사모펀드들…'제2의 오렌지라이프' 나올까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9.05.05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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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한앤컴퍼니·JKL파트너스·아이엠엠 프라이빗에쿼티(IMM PE)·MBK파트너스 등 국내 사모펀드들이 금융권에 투자를 감행하면서 이들의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보통 사모펀드는 한 번 손에 넣은 기업의 자본 가치를 높인 다음 해당 기업의 주식을 되파는 전략을 취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일각에서 “오렌지라이프 매각으로 남는 장사를 한 MBK파트너스 성공 신화 사례가 또다시 나올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앤컴퍼니·JKL파트너스·아이엠엠 프라이빗에쿼티(IMM PE)·MBK파트너스 CI. [사진=해당사 누리집 캡처]

실제로 최근 금융권에 대한 사모펀드들의 투자는 활발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한앤컴퍼니·JKL파트너스는 각각 롯데카드·손해보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한앤컴퍼니는 비상장사인 롯데카드의 지분 80%를 인수하게 됐다. 매각가는 1조4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지분 20%를 보유한 투자자로 남는다. 한앤컴퍼니는 웅진식품, 쌍용양회, 한온시스템 등 M&A를 성사시킨 국내 사모펀드다. 한앤컴퍼니는 다른 사모펀드와 달리 5~7년 정도 장기 투자를 진행하면서 해당 기업의 가치를 올리는 데 주력한다는 평이다.

롯데손해보험의 우선협상대상자는 JKL파트너스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의 지분 53.8%를 사들일 예정이다. 롯데손보의 매각가는 4000억원 정도로 전해졌다. 롯데손보는 롯데그룹의 잔여 지분이 남지 않지만, 롯데그룹과의 협력관계는 유지해 나갈 예정이다. JKL파트너스는 현재 여기어때 운영사인 위드이노베이션, 팬오션, 거흥산업, 까스텔바쟉 등에 투자하고 있다. JKL파트너스는 지난해 5월 국내 기관 투자자 중 처음으로 의결권 행사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해 주목받은 바 있다.

이번에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모두 사모펀드의 손에 넘어가면서 그밖에 MBK파트너스·아이엠엠 프라이빗에쿼티(IMM PE)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IMM PE는 지난 2월 신한금융지주가 추진하는 7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전환우선주 유상증자에 참여한 바 있다. 이를 통해 IMM PE는 신한금융지주의 이사로 경영 참여가 가능해졌다는 얘기다.

아울러 IMM PE는 지난해 말 진행된 케이뱅크의 유상증자에서 실권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470억원을 투자해 케이뱅크 지분 9.9%를 확보했다. 앞서 2016년 말 우리은행 민영화 절차에 참여해 지분 6%를 인수하고 과점주주에 오른 적도 있다.

MBK파트너스야말로 이번 롯데카드 인수전에 우리은행과 함께 참여해 금융권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보였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2013년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1조8400억원에 인수한 뒤 지난해 9월 신한금융에 되팔았다.

신한금융은 당시 MBK파트너스가 소유한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4850만주)를 인수했다. 주당 4만7400원으로 총 인수대금은 2조2989억원에 달했다. 덕분에 MBK파트너스는 5년 만에 2조원이 훨씬 넘는 차익을 남겼다. 여기에 상장을 통한 구주매출과 배당, 신한금융지주로의 지분 매각 비용을 합치면 4조원이 넘는 돈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국내 사모펀드들의 움직임을 두고 “자산가치가 저평가된 곳에 투자하라는 투자 기본 법칙에 따르는 것”이라며 “특히 은행권의 경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9~10%인데 비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배에 불과해 저평가된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금융권은 전반적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 미·중 무역 분쟁,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등 불확실성으로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사모펀드 입장에선 투자 적기란 얘기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사모펀드들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금융권 회사들을 자사 투자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고 되팔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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