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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롯데카드 '재인수' 가능성 열어뒀나...한앤컴퍼니 매각 두고 해석 '분분'

  • Editor. 이선영 기자
  • 입력 2019.05.0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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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선영 기자] 롯데카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국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선정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며 금산분리법에 따라 반강제적으로 금융계열사 매각에 나섰지만, 경쟁사에 알짜 회사를 넘기기가 부담스럽고 추후 재인수 가능성까지도 열어 뒀다는 것이다.

롯데그룹. [사진=연합뉴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와 JKL파트너스로 각각 선정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지분 80%를 1조 4000억원에 한앤컴퍼니에 넘기고 잔여지분 20%를 남겨둔다. 롯데손보에 대해서는 지분 52.47%를 전량 매각한다.

롯데카드의 우선협상대상자로 금융권 실적이 없는 국내 사모펀드가 선정되자 업계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금융권에서는 당초 롯데카드와 롯데손보의 유력 인수 후보자로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한화그룹 등을 전망했었다.

하지만 국내 사모펀드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롯데그룹이 롯데카드에 잔여지분 20%를 남겨둔 채 소수지분 투자자로 남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자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 1000억원 이상의 카드업계 5위 회사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 입장에선 지난해 1000억원을 상회할 정도로 순이익을 낸 롯데카드를 시장에 내놓는다는 것 자체가 불편할 수도 있다”며 “일단 사모펀드에 좋은 가격으로 넘긴 후 중간금융지주가 허용된다던가, 삼성그룹, 한화그룹 등의 금융계열사들이 정리가 되는 상황을 지켜본 뒤 재인수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둔 것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중간금융지주회사'는 공정거래법이 금지하는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 자회사 보유를 허용하는 제도다. 금융회사가 3개 이상이거나 자산규모가 20조원 이상이면 설치를 강제한다. 관련 법안이 포함된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다.

이른 시기에 이 같은 중간금융지주가 허용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현재 난항을 겪고 있는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한화그룹 등의 지배구조 개선과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필요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다만 ‘재벌 특혜법’이라는 논란은 부담이다.

롯데카드. [사진=연합뉴스]

한앤컴퍼니가 금융권 포트폴리오가 없다는 점도 다소 의아한 부분이다.

2010년 설립된 한앤컴퍼니는 그동안 SK해운, 한온시스템, 쌍용양회, 대한시멘트 등 해운·건설 산업 분야에 집중 투자해 실적을 거둬왔다. 다수의 인수·합병 성공 사례가 있지만, 금융시장 진입은 처음이다.

롯데그룹이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캐피탈 등 계열사를 통해 롯데카드에 계속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또 향후 재인수를 추진할 때를 고려하면 금융지주에 롯데카드를 넘기는 것보다 사모펀드에 맡겨 놓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카드의 관계자는 “재인수 등에 관해서는 전달받은 사항이 없고 우선협상대상자 관련 내용은 지주회사에서 전달받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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