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탤런트 박규채가 야당 대통령 후보를 지지했다가 방송퇴출 등 호된 시련을 겪은 사연을 공개해 관심을 모은다. 그는 과거 방송국에서 퇴출당해 극심한 생활고를 겪으며 화장품 판매까지 나서는 등 큰 고생을 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박규채는 지난 8일 KBS 2TV '박수홍 최원정의 여유만만'에 딸과 사위 손녀까지 3대가 출연해 그간에 살아온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그는 "1987년 방송국에서 퇴출당했다. 퇴출 이유는 야당의 대통령 후보자를 지지했다는 것이다. 이튿날 신문에 기사화 되자 방송국에서 퇴출당했다. 이후 생계로 인한 고통이 시작되었다"고 회상했다. 딸 박순재씨는 "당시 대학생이었다. 아버지가 방송출연을 안 했지만 절망을 넘어서고자 하는 희망과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크셨다. 또 그런 어려움을 티 내지 않으셔서 전혀 몰랐다. 그 후에 알려주셨는데 심지어 화장품 판매도 했다고 들었다"고 고백했다.
박규채는 "선물용 화장품 장사를 했다. 지인에게 화장품을 보내면 숨을 뜻을 알고 다시 돈을 보내고 그런 시스템이었다. 사람들에겐 끝까지 숨기려 했지만 다들 알게 됐다"며 당시 힘든 상황을 털어놨다. 그는 이어 "당시 셋방을 전전했던 우리부부에게 사위가 네 번이나 찾아와 '같이 살자'고 설득했다. 너무 기특하고 고마웠다. 이후 안산의 딸집에서 3년간의 더부살이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 박규채는 2005년 전립선암을 선고 받고 수술 후 건강을 되찾은 다음 비뇨기학회 홍보대사가 된 사연과 11년째 대장암 투병중인 아내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업다운뉴스 뉴스팀 / 사진= KBS 2TV '여유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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