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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정기자, 문재인 대통령 대담 진행 태도논란...기자 질문의 기본과 무례 사이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19.05.1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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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취임 2주년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 특집 대담을 진행한 KBS 송현정 기자의 태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문 대통령이 9일 밤 KBS 1TV로 방영된 취임 2주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를 통해 외교·안보, 경제, 정치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힌 가운데 사회자인 송현정 기자가 ‘독재자’ 질문을 던지는 등 몇몇 장면에서 무례한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 대담에서 KBS 정치전문기자 송현정 기자는 자유한국당 측이 패트스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과 장외투쟁에서 문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칭하는 '독재자'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송 기자는 문 대통령을 향해 “청와대가 주도해서 여당을 끌어가며 야당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정국을 끌어가고 있다, 이런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대통령께 독재자라고 얘기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독재자라는 말을 들으셨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고 질문을 던졌다.

9일 밤 KBS 1TV로 방영된 취임 2주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를 진행한 KBS 정치전문기자 송현정 기자가 무례한 태도 논란에 휩쌓였다. [사진=KBS 화면 캡처]
9일 밤 KBS 1TV로 방영된 취임 2주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를 진행한 KBS 정치전문기자 송현정 기자가 무례한 태도 논란에 휩쌓였다. [사진=KBS 화면 캡처]

이에 문 대통령은 처음엔 미소를 보이다가도 바로 패스트트랙의 성격을 언급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물리적인 저지를 하지 않기로 하고 그 해법으로 패스트트랙이라는 해법을 마련한 것"이라며 "그 해법을 선택하는 것을 가지고 독재라고 하는 것은 조금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이어 "촛불 민심에 의해서 탄생한 정부에 지금 독재, 그냥 독재라고 하면 또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까 색깔론을 더해서 좌파 독재 그런 식으로 규정짓고 추정하는 것은, 참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송현정 기자는 "그렇게 (독재자라고) 부르지만 만나야 할 상대라고는 생각하느냐"고 다시 묻기도 했다.

송현정 기자는 장관 후보자 인사 검증 실패라는 야당의 지적을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이를 부정하자 송 기자는 "그런 부분은 제대로 설명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 대담에서 진행자인 송 기자는 문 대통령의 말을 자르거나, 답변하는 도중 미간을 찌푸리는 모습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이에 대담이 끝난 후 KBS 게시판에는 "송현정 기자의 대담 진행 태도가 굉장히 무례했다"는 취지의 게시글이 쏟아졌다. KBS는 시청자가 발의한 내용에 대해 30일 동안 1000명 이상이 동의하면 해당 부서 책임자가 직접 답변하는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문재인정부 2주년 대담프로그램의 진행자의 질문수준과 대화방식에 대해 질문합니다', '송현정 기자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합니다'라는 청원은 대담 종료 후 불과 몇 시간만에 동의 수 3000~4000건을 넘어섰다.

가장 많은 동의를 얻은 청원의 청원자는 “대통령 취임 2주년 방송의 취지를 시청자 입장에서 기대했던 것은 지난 2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3년을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지를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준비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희망찬 이야기들과 아직 미완인 계획들을 어떻게 정부에서 준비하고 있는지를 듣고 싶어하는 국민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방송 시작 20분이 넘도록 북한 문제를 이야기한데다 대통령 발언 중 진행자가 계속해서 말을 끊거나 '독재자'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시청하면서 진행자의 의견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느낌이라는 것을 지울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KBS 내에서 진행자를 어떠한 방식으로 선발했고 준비된 질문은 시청자에게 부정적인 스탠스를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아니면 진행자의 개인적인 의견인지도 정확하게 알려달라"고 덧붙였다.

반면 KBS 앵커 출신인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KBS 정치부 후배인 송현정 기자의 진행 태도논란에 대해 “기본을 잘 지킨 인터뷰”라고 평가하며 감쌌다. 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송현정 기자가 대담 중에 인상을 쓰고 말을 끊었다며 힐난하는 기사를 봤는데 칭찬은 못할망정 그런 기사를 쓰는 기자는 기자 자격이 없다”며 “기본을 잘 지킨 인터뷰였다”고 밝혔다.

이어 “내내 답답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담방송 중에서도 그나마 좋았던 건 송현정의 존재감이었다”며 “부드러운 품위를 갖추면서도 추가질문으로 정곡을 찌르고, 필요할 땐 말을 끊고 들어가는 그를 보고 KBS가 완전히 죽지는 않았다는 안도감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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