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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광고 강화' 선언, 소비자 거부감은 변수
카카오톡 '광고 강화' 선언, 소비자 거부감은 변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9.05.12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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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063억원, 영업이익 277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냈다. 주력 사업인 카카오톡의 광고에서 재미를 봤는데, 카카오는 광고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과거 다른 플랫폼들은 광고를 넣거나 유료화를 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냉정한 평가를 받은 바 있어 카카오는 어떤 행보를 보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는 지난 2일부터 카카오톡 내 채팅목록에 배너형 광고를 삽입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는 이른 시일 내에 무작위 비공개 테스트를 마치고, 신규 광고서비스인 비즈보드를 론칭할 계획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10일 콘퍼런스콜(회의통화)에서 “비즈보드를 이른 시일 내 정식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톡 톡보드 광고. [사진=카카오 제공]

비즈보드는 카카오톡 대화목록 중간에 광고창이 뜨는 서비스다. 광고 노출 횟수와 범위에 따라 월간 2억원, 5억원, 20억원의 상품이 각각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억원 상품의 경우 30일간 4억회의 배너 노출을 보장하는 식이다. 회사 측은 올해 톡비즈 부문 50% 이상, 총 광고 매출 20% 이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즈보드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광고 노출에 거부감을 느끼는 카카오톡 사용자의 이탈 가능성 때문이다. 카카오톡 광고에 피로감을 느끼고 라인(LINE) 등 경쟁 업체로 이동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페이스북의 실적 부진이 과도한 광고 노출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카카오톡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부분이다.

페이스북하면 떠오르는 것이 ‘뉴스피드’다. 확실한 수익구조가 없다시피 했던 페이스북에 뉴스피드 서비스는 확실한 캐시카우(현금창출원)였다. 막강한 사용자 수를 바탕으로 페이스북은 뉴스피드 서비스 이후 수익구조가 개선되는 효과를 얻었다. 실제 올해 1분기까지 페이스북은 뉴스피드에 올리는 광고에서 매출 대부분이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뉴스피드로 인한 문제점이 최근 부각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광고에 대한 소비자들의 피로감이다. 페이스북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넣은 광고가 도리어 소비자들의 이탈을 야기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톡 채팅목록 광고 예시. 채팅목록 상단에 광고 배너가 있다. [사진=카카오 제공]

페이스북 유저 박소연 씨는 “광고에 글이 가려져서 ‘X’자를 누르니 다른 사이트로 넘어가더라. 이 점이 불편했다”고 지적했다. 장수연 씨와 김혜연 씨, 홍유리 씨 역시 “광고 등 보고 싶지 않은 정보를 뉴스피드를 통해 공유 받아서 다른 메신저로 이동했다”며 페이스북 광고로 인해 피로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채팅목록 광고에 대해서는 긍정과 부정이 엇갈렸다. 광고로 인해 사용이 불편해진다면 다른 메신저 사용까지 고려하겠다는 목소리와, 아직까지는 카카오톡이 편리하기 때문에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사용하겠다는 의견이다.

성은지 씨는 “카카오톡이 채팅목록 광고를 어느 위치에 넣든 소비자 입장에서는 거부감이 드는 게 사실”이라며 “불필요한 것이 없다가 생기면 눈살이 찌푸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소연 씨도 “채팅목록에 광고가 뜨면 안 보이게 차단하고 싶다”고 했다.

박상완 씨는 “카카오톡의 광고 도입으로 인해 불편함이 생긴다면 가까운 사람들이나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는 다른 메신저를 찾아서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카카오톡 사용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의지를 밝혔다.

반면 김혜연 씨는 “카카오톡이 광고를 내보내도 계속 사용할 의향이 있다. 그보다 더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유리 씨도 “광고가 삽입되면 불편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톡은 해야 하니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것 같다”고 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사진=카카오 제공]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무작위 광고 노출이 아니고 브랜드 발견 및 관계를 맺는 것이 톡보드가 기존 광고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소비자는 톡보드를 통해 자신의 취향에 맞는 브랜드를 접하고 친구를 맺고 톡 안에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고 했지만 ‘광고 노출’ 자체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까지 품고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부 소비자들이 카카오톡 수익화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는 것은 앞으로 카카오톡에 금융 등 여러 분야의 서비스를 더해갈 계획을 세우고 있는 카카오로서도 무시할 수 없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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