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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서 70대 운전 돌진 차량에 13명 사상 윤화...'빨간불' 켜진 고령운전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19.05.1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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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부처님오신날 통도사를 찾은 신도 등이 70대가 몰던 차량에 치여 13명이 사상을 당하는 안타까운 윤화가 발생했다. 김모(75)씨가 몰던 승용차가 갑자기 사찰 내 도로로 돌진하면서 1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고령인 김씨가 정차 후 출발하던 중 운전 미숙으로 급하게 가속페달을 밟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블랙박스 등 증거자료를 확보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고령자에 의한 교통사고가 잇따르자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고령자의 면허반납을 제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찰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12일 오후 1시쯤 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 산문 입구 경내 도로에서 김씨가 몰던 체어맨 승용차가 정체 상태에서 갑자기 출발하면서 도로 오른쪽에 자리한 방문객 13명을 잇달아 치었다. 이 사고로 경남 김해에 사는 50대 초반 여성이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고, 8명 중상, 4명이 경상을 입었다.

12일 오후 1시쯤 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 산문 입구 경내 도로에서 김씨가 몰던 체어맨 승용차가 정체 상태에서 갑자기 출발하면서 도로 오른쪽에 자리한 방문객 13명을 잇달아 치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오후 1시쯤 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 산문 입구 경내 도로에서 김씨가 몰던 체어맨 승용차가 정체 상태에서 갑자기 출발하면서 도로 오른쪽에 자리한 방문객 13명을 잇달아 치었다. [사진=연합뉴스]

사고가 발생한 시간은 부처님오신날의 가장 큰 행사인 봉축 법요식과 관불의식이 막 끝났을 때로 통도사 입구 쪽에 인파가 몰려 피해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차량 운전자 김씨는 서행하다가 가속페달을 밟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고령자에 의한 교통사고가 잇따르자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전남 구례군 간전면 한 야산 임도에서는 80세 고령자 A씨가 몰던 1톤 트럭이 6m 아래 계곡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와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국내에서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들이 일으킨 교통사고로 843명이 사망했다. 2018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22.1%에 달한다. 국내 전체 운전면허증 보유자 중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9.5%에 불과한 것과 비교할 때 매우 높은 수치다.

더욱이 고령 운전자가 일으킨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6년 17.7%, 2017년 20.3%, 2018년 22.3%로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연구원은 나이가 들면 인지·반응 능력 등 신체기능이 떨어져 운전 중 돌발상황에 취약해지기 때문에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커진다고 분석했다. 교통연구원의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감소방안’에 따르면 정지해 있는 물체를 파악하는 능력인 ‘정지 시력’은 40세부터 저하하기 시작해 60대에는 30대의 80% 수준으로 저하된다.

이에 정부에서는 고령 운전자의 운전면허증 반납을 유도하는 정책을 지난해부터 본격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고령 운전자 수의 가파른 증가세를 놓고 볼 때 이번 통도사 비극처럼 고령자 교통사고를 막기 위한 국가의 장기적·근본적 대책은 여전히 부재한 실정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은 최근 정부 주도 아래 장기적인 근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경찰청장은 5년마다 ‘고령운전자 교통안전관리 기본계획’을 수립·시행 △경찰청장·지방경찰청장은 ‘연도별 시행계획’ 수립·시행 △고령운전자의 운전면허증 자진 반납 시 보상규정 명시 등의 내용을 담은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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