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구야. 누구 탓을 하겠소. 모든 게 다 내 업보인 것을. 그나저나 로브를 네댓 번 불렀더니 퇴근길에 배고프네. 그래도 집에 가서 냉장고는 열지 말아야지. 욕을 배불리 먹은 걸로 대신해야함."
옥주현이 7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네티즌들의 맹비난에 자신의 탓이라며 두 손을 든 듯 하지만 내심 불편한 심기가 드러나 있다. 사실 옥주현의 ‘무개념’ 사진을 둘러싼 일련의 논란 과정을 지켜보면 몇 가지 아쉬운 점이 남는다.
가장 큰 것은 옥주현의 사후 처리 과정이다.
사건의 발단은 2006년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통해 공개했던 사진들이었다. 이 사진에는 옥주현이 운전을 하면서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고 있는 장면이 있는가 하면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 안에서 핸들을 잡은 채 지인들과 창문 밖으로 상반신을 내미는 위험천만한 장면도 있다. 이런 사진들과 함께 "고속도로 위에서도 우린 매우 재미있었어. 앞뒤로 사이좋게 가며 서로 저러구 사진찍구"라는 글까지 남겼다.
이를 본 네티즌들이 옥주현 무개념 사진으로 인터넷에 퍼다 나르면서 화제가 됐고 한 매체에서 이를 기사로 보도하면서 증폭됐다. 한데 여기에 더 기름을 부은 것은 옥주현 자신이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만일 옥주현이 조기 진화에 나섰다면 이렇게까지 욕을 먹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옥주현은 불을 끄기는커녕 자신의 트위터에 "4년 전 사진으로 기사를 쓰는 무개념은 뭐니. 요즘 기사는 일기 같아. 본인들의 일기"라고 무개념 논쟁에 더욱 불을 댕긴 꼴이 됐다.
그리고 결국 인터넷상에서 옥주현 무개념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자 자신이 쓴 글을 삭제하고 자신의 업보를 운운하면 물러서게 된 것이다. 그야말로 상처만 입은 채다.
누구든 실수는 할 수 있다. 고속도로에서 장난스런 포즈를 취하며 운전을 한 것은 자신은 물론 남의 생명을 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할만한 행동이었다. 특히 국민 정서상 그것이 과거의 일이라고 해서 모두 공소시효를 적용받진 않는다.
누구나 실수를 하지만 누구나 옥주현처럼 대처하진 않는다. 옥주현은 실수나 잘못을 한 다음 어떻게 사후 처리해야 하는지 이번 기회를 통해 절실히 깨친다면 그녀를 아끼는 팬들은 그나마 위안이 될 듯하다. 업다운뉴스 뉴스팀/사진: 옥주현 미니홈피, 옥주현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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