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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관세폭탄 사흘 만에 中보복관세…미중 무역전쟁 '최악' 피할 여지는?

  • Editor. 최민기 기자
  • 입력 2019.05.1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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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지난 9~10일 워싱턴 담판에서 합의 도출에 실패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이 2000억달러어치 중국 산 수입품에 관세인상을 단행하자 중국도 최고 25% 관세인상으로 맞대응하면서 세계 1, 2위 경제대국간 ‘고래싸움’이 세계경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13일 중국 신화통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응해 다음달 1일 0시부터 미국산 수입품 일부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며 “관세율은 품목별로 5%, 10%, 20%, 25%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의 미중 무역전쟁 고관세율 부과 흐름. [사진=연합뉴스]

미국산 수입품 일부에 대한 중국의 추가 관세 부과는 미국이 지난 10일부터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한 데 따른 보복 조치다. 중국이 미국을 향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품목은 총 5140개로 600억달러 규모로 알려졌다. 그중 2493개 품목은 25%, 1078개 품목은 20%, 974개 품목은 10%, 595개 품목은 5% 관세를 부과한다.

대미 추가 관세를 부과한 중국 정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 측이 추가 관세 부과를 통해 무역갈등을 고조시키고, 협상을 통한 무역 이견 해소라는 원칙을 어겼다”며 “다변주의를 지키고 우리의 합법적인 권한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미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게 됐다”고 밝혔다.

중국의 보복 관세 부과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폭풍 트윗’을 올리면서 중국을 향해 “보복하지 말라”고 공개적 경고 메시지를 보낸 지 2시간여 만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엔 아주 안 됐지만 미국엔 매우 좋다. 중국은 아주 오랫동안 미국을 너무나 많이 이용해먹었다”며 “중국은 이제는 보복해서는 안 된다. 상황만 더 악화시킬 뿐”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 9~10일 미중 무역협상을 마치고 양국 협상 대표자인 미국의 므누신 재무장관과 중국의 류허 부총리가 악수까지 했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최악에 치닫고 있는 상황. [사진=EPA/연합뉴스]

이처럼 미국의 관세폭탄에 중국이 사흘 만에 대미 보복 관세 방침으로 맞대응한 가운데 아직 양국은 관세 부과 확정에 대한 여지를 남겨뒀다.

먼저 이번에 중국이 추가 관세 부과 시점을 ‘6월 1일’로 잡은 것은 그때까지 협상을 통해 무역갈등을 해소할 의지가 있다는 여운을 남긴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미국도 지난 10일 이후 미국으로 출발하는 중국 화물(주로 선박)부터 25%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혀 인상된 세율로 관세를 실제 징수하기까지 3~4주가량의 시차를 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일본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것이라고 밝히면서 또 그동안 예고한 3000억달러 규모 이상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이 안 됐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치고 빠지는 강온양면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미중 양국 모두 즉각 무역전쟁의 확전을 피하고 추가 협상을 위한 여지를 남겨둬 조만간 추가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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