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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V50 5G'의 반전 드라마, '권봉석 매직' 통했나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05.1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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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LG전자에서 자사 최초로 내놓은 5G(5세대) 스마트폰인 ‘LG V50 씽큐’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며 반전드라마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부임 후 ‘휴대폰 실적 회복’을 다짐했던 권봉석 MC사업본부장(사장)의 사업수완이 발휘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정식 출시된 V50은 10~11일 이틀 동안 5만여대가 개통됐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V40의 2배에 달하는 판매고를 올린 것. 밀려드는 주문에 이동통신 3사는 1차 물량을 거의 소진한 뒤 2차 주문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봉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진=연합뉴스]

올해 1분기까지 16분기 연속 적자의 쓴맛을 본 LG전자 MC사업본부로선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5G 초기 시장을 선점해야 하는 상황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 LG전자는 잠실야구장, 경부고속도로, 용산전자랜드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V50 대형 옥외광고를 설치하는 등 마케팅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회사 내부에서는 제품 내·외부적 요소들이 V50 판매 호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16일 업다운뉴스와 통화에서 “(V50) 모델 자체가 좋다고도 생각했고, 5G 시장 상황도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5G 시대에는 멀티태스킹이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V50이 듀얼스크린을 적용하면서 멀티태스킹을 이상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 위·아래로 각각 다른 일을 할 수 있어서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며 “5G 시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이통사끼리 경쟁하는) 외부적인 요인도 (V50 판매 호조에) 한몫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적의 환경에서 5G를 즐기려 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와 5G 가입자를 늘리려하는 이통 3사의 의지가 맞물려 V50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통 3사는 V50 구매 고객에 50만~70만원의 공시지원금과 60만원 안팎의 불법보조금을 지급했다. 출고가 119만9000원이던 V50은 출시 하루 만에 ‘공짜폰’이 됐고 이것이 제품의 인기에 불을 붙였다는 것.

V50에 듀얼스크린을 장착한 모습. [사진=LG전자 제공/연합뉴스]

여기에 휴대폰 사업에 대한 권봉석 사장의 남다른 결단력도 재조명되고 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그동안 상반기에 G시리즈, 하반기 V시리즈를 내놓으며 연 중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운용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하지만 권 사장은 올해 이례적으로 G8과 V50을 봄에 모두 출시했다. 5G 상용화에 맞춰 5G폰(V50)을 선보이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권 사장은 2월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하반기 전략 브랜드인 V시리즈를 상반기 브랜드인 G시리즈와 함께 출시했다는 취재진의 말에 “5G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 (V50) 출시 시점을 앞당겼다”고 말했다. 비록 4G(LTE) 시장을 겨냥한 G8의 반응이 신통치 않지만, V50이 기대 이상의 행보를 보여주면서 LG전자 휴대폰 사업 실적 회복에 디딤돌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권 사장의 승부수가 통했는지 여부는 올해 2분기 실적을 통해 고스란히 나타날 전망이다. 16분기 연속 적자로 3조원 이상 손실을 봤던 MC사업본부가 5G 시대 개막 후 첫 분기에서 적자폭을 줄인다면 ‘미운오리새끼’라는 수식어를 떼 내는 것도 시간문제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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