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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에 입장 바뀐 SKT·LGU+, CJ헬로 둘러싼 갈등 '점입가경'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19.05.1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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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CJ헬로를 둘러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간의 갈등이 10여년 만에 정반대로 펼쳐지고 있다. 유료방송 시장에서 인수합병이 연이어 펼쳐지는 가운데, 10년 전에 비해 합병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CJ헬로 2·3대 주주인 SK텔레콤과 사모펀드 세이블은 최근 LG유플러스에 자사가 가진 CJ헬로 지분을 매입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SK텔레콤 사옥. [사진=연합뉴스]

SK텔레콤은 8.6%의 CJ헬로 지분을 갖고 있다. CJ헬로 인수를 추진했던 2015년 11월 당시 약 800억원 규모의 공개매수를 진행해 지분을 샀다. 하지만 당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SK텔레콤의 CJ헬로 인수합병 불허 결정을 내리면서 추가적인 지분 확보 없이 8.6%가 유지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CJ헬로 전체 지분의 50%+1주를 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하고 정부의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정부가 이를 허락하면 CJ헬로의 지분율은 ‘50%+1주’를 확보한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8.6%), 세이블 리미티드(6.7%), 국민연금(4%), CJ ENM(3.9%), 소액주주 등 기타(26.8%) 순으로 정리된다.

지난 2월 LG유플러스가 CJ ENM으로부터 지분을 확보할 당시 CJ헬로 주가는 1만2000원선이었고 CJ ENM에게는 프리미엄을 붙여 주당 약 2만원에 매입했다. 현재 CJ헬로 주가는 8000원 초반대에 머물러 있다.

SK텔레콤은 “CJ헬로 인수를 위한 지분 매입 목적이 사라진 데다, 주가가 떨어지고 있어 LG유플러스에 지분 매입을 요청했다. 시장에 내놓으면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볼 수 있기에 직접 매수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기업 결합 심사 중이라 지금 주식 처리에 대한 코멘트를 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사진=연합뉴스]

CJ헬로를 놓고 불거지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간의 묘한 기류가 10여년 만에 일어나고 있는데, 현재 상황이 그때와는 정반대라 눈길을 끈다.

SK텔레콤은 2007년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을 인수할 당시 LG유플러스가 보유하고 있던 3% 가량의 지분을 매입하지 않았다. SK텔레콤은 하나로텔레콤의 최대주주였던 AIG뉴브릿지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 39%를 사들인 뒤 2015년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합산규제가 지난해 6월 27일 일몰됨에 따라,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료방송 업계의 ‘몸집 불리기’가 치열하게 전개되는 상황에서 12년 전 일을 기억하는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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