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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현 없는 임블리 기자회견...인플루언서 복귀만이 신뢰 회복의 길일까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19.05.2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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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호박즙 곰팡이' 검출 논란이 불거진 온라인쇼핑몰 '임블리'가 부적절한 소비자 응대 시스템으로 역풍을 맞는 가운데 브랜드의 얼굴격인 인플루언서 임지현 상무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모회사인 부건에프엔씨는 고객 응대, 제품 안전성 등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지만 "안티 계정에 대한 대응은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공식 입장을 밝히는 임블리 기자회견 현장에 임지현 상무는 등장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문제의 핵심인 '소비자와의 소통'이 여전히 부재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부정적인 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쇼핑몰 '임블리'의 모회사인 부건에프엔씨 박준성 대표는 20일 서울 금천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블리에서 판매한 화장품 및 호박즙 제품의 안정성 검사 결과와 향후 대책을 발표했다.

부건에프엔씨 박준성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금천구 본사에서 '호박즙 곰팡이' 논란 이후 고객 응대 및 제품 안전성 등 잇따른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건에프엔씨 박준성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금천구 본사에서 '호박즙 곰팡이' 논란 이후 고객 응대 및 제품 안전성 등 잇따른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는 “외부 컨설팅 기관의 경영 진단 결과를 토대로 기업 체질 개선 방안과 중장기 사업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단기간 급성장한 스타트업으로서 고객 눈높이와 기대에 부응하기에 역량이 많이 부족했음을 인정한다. 제품 품질과 안전성에 이상이 없음에도 한시적으로 보상 규정을 완화해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지현 상무는 지금까지 인플루언서 활동뿐만 아니라 제품 개발, 마케팅 활동 등 많은 활동을 했다. 그러나 고객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며 "고객과 소통하는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임블리의 인플루언서로서 더욱 진솔하게 고객과 소통하고 신뢰 회복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건에프엔씨는 문제가 된 식품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임지현 상무가)6월부터 고객의 의견을 직접 듣고 설명하는 소비자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박 대표는 "일부 안티 계정을 통해 유포된 제조 일자 조작 의혹은 명백한 허위사실로 밝혀졌다"고 주장하며 "거짓 의혹과 루머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임블리는 제품 품질 논란을 제기한 SNS 계정을 상대로 계정 폐쇄를 요구하는 가처분신청을 내 누리꾼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호박즙 곰팡이' 검출 논란이 불거진 온라인쇼핑몰 '임블리'가 부적절한 소비자 응대 시스템으로 역풍을 맞는 가운데 브랜드의 얼굴격인 인플루언서 임지현 상무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사진=임블리/블리블리 홈페이지]
'호박즙 곰팡이' 검출 논란이 불거진 온라인쇼핑몰 '임블리'가 부적절한 소비자 응대 시스템으로 역풍을 맞는 가운데 브랜드의 얼굴격인 인플루언서 임지현 상무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사진=임블리/블리블리 홈페이지]

이날 부건에프엔씨 기자회견을 두고 일각에선 비판이 나왔다. 그간 SNS를 통해 임블리 브랜드를 홍보해온 임지현 상무가 회견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끊임없이 제기되는 제품 하자 및 소비자 응대 시스템 부재 논란에 대한 명확한 설명 없이 다시 인플루언서로 돌아가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꼬집는 반응도 이어졌다.

앞서 임블리가 판매한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임블리는 '제품엔 하자가 없다'는 주장을 반복하며 환불이 아닌 남은 분량의 제품 교환을 대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명품 디자인 카피 제품 판매 논란에 대해선 "랩도 잘하는 사람의 것을 따라하다 보면 닮아가지 않냐"고 대응해 소비자들의 빈축을 샀다.

임블리 사태를 두고 업계에서는 소비자 대응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한계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임블리 임지현 상무의 소통 부재뿐 아니라 인플루언서의 유명도만 믿고 부건에프엔씨가 매출 규모에 걸맞는 CS(고객서비스) 대응체계를 갖추지 못한 채 급격한 사업 확장을 벌였다는 것이다.

기자회견을 통해 임블리 임지현 상무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명품 제품 카피, CS대응 부족, 저품질 제품 등 여러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으면서 임지현 상무와 임블리를 향한 비난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1세대 쇼핑몰 성공 신화를 써온 임블리가 소비자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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